터키와 이스라엘의 관계 정상화 협상이 성사 직전까지 왔다.
22일(현지시간) AP통신은 터키 대통령실 이브라힘 칼변 대변인이 (양국 협상의) 기나긴 과정이 끝나가고 있다. 가자지구의 에너지·물 부족 현상을 해결하기 위한 이스라엘과의 대화에 진전이 있었다”며 팔레스타인 국민들도 이에 만족할 것”이라 밝혔다고 보도했다. 터키는 그동안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봉쇄를 풀기만 하면 언제든 양국 관계를 정상화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반복해 왔다.
전통적으로 긴밀한 관계를 이어오던 이스라엘과 터키는 지난 2010년 5월 가자지구로 향하던 터키의 구호선이 이스라엘 특공대에 공격받으며 급속도로 악화됐다. 터키는 곧장 주이스라엘 터키 대사를 귀환시켰으며, 다음해 주터키 이스라엘 대사를 추방시켰다. 그러나 2013년 이스라엘 정부가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최근 터키에서 벌어진 폭탄테러에 이스라엘 국민들이 다수 희생되며 이를 처리하기 위한 양국 정부접촉이 늘며 관계가 회복국면에 접어들었다.
한편 칼린 대변인은 터키 이스탄불 내에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사무소가 운영 중이라는 이스라엘 언론 보도를 부인하면서도, 하마스와 대화는 이어갈 방침을 밝혔다. 이스라엘은 자국과의 관계개선 작업이 추진되는 가운데 터키가 하마스와도 접촉하는 것을 비판해왔다.
[문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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