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브렉시트 투표 D-1, 베팅서 탈퇴보다 '잔류'에 무게 실려
입력 2016-06-22 14:08 
브렉시트 투표 D-1/사진=연합뉴스
브렉시트 투표 D-1, 베팅서 탈퇴보다 '잔류'에 무게 실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여부를 결정하는 국민투표를 하루 앞둔 22일(현지시간) 현재 베팅업체들은 모두 잔류를 점쳤습니다.

각종 베팅업체의 수익률(배당률) 현황을 집계한 '오즈체커'(Odds checker)에 따르면 영국 최대 베팅 사이트인 '베트페어'(Bet fair)는 30파운드(약 5만970원)를 잔류 쪽에 걸면 예상 수익률이 25%로 37.5 파운드를 돌려주지만 탈퇴 쪽에는 3배인 90파운드를 지급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수익률이 낮은 것은 실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그 항목을 선택한 베팅 참가자들이 많아 서로 수익을 나눠야 하기 때문입니다.

반면 수익률이 높은 것은 같은 이유로 해당 항목을 고른 참가자가 소수이기 때문에 돌아가는 수익이 더 많은 것으로 해석됩니다.


잔류 쪽 예상 수익률은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이날 11시간 전에 보도했을 당시 28%(7분의 2) 수준이었습니다.

그러나 10시간 남짓 시간이 지나는 사이에 3% 포인트가 하락해 그만큼 잔류 쪽으로 무게가 실렸다는 사실을 나타냈습니다.

수익률을 토대로 승리할 가능성을 백분율로 환산하면 잔류 쪽은 승률이 77%, 탈퇴 쪽은 승률이 23%라고 인디펜던트는 설명했습니다.

베트 페어의 나오미 토텐 대변인은 "배당률 또는 수익률은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이라는 예측을 실시간으로 반영한 것"이라면서 예측 정확도는 "돈이 많이 걸릴수록 높아진다"고 설명했습니다.

토텐 대변인은 22일 현재 "4천300만 파운드(약 730억원)가 걸려있고, 이는 지금까지 정치 사건 베팅 가운데 최대 규모"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국민투표 득표율에도 베팅이 걸려있어 규모가 약 1천200만 파운드(약 204억원)에 달한다고 소개하며 잔류 쪽 득표율이 50∼55%에 이를 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하다고 덧붙였습니다.

다른 베팅업체인 '코랄'도 이날 현재 잔류 쪽의 승률을 무려 80% 정도라고 분석했습니다.

코랄의 사이먼 클에어는 축구 경기나 자동차 경주, 경마 등 결과에 대한 베팅에서 지면 웃어넘길 수 있지만, 정치 사건에서는 "신중하게 많은 정보를 수집했기 때문에 장난삼아 돈을 걸지 않는다"며 "23일 국민투표는 아마도 잔류 쪽으로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클레어는 "돈의 흐름을 경시해선 안 된다"며 "돈의 흐름이 항상 옳지 않겠지만 적어도 그 흐름을 오해하는 것보다는 제대로 이해하는 게 낫다"고 말했습니다.

오즈체커에 따르면 이날 현재 브렉시트 국민투표 종목을 개설한 주요 베팅업체 19곳은 모두 탈퇴보다 잔류의 배당률을 낮게 책정, 브렉시트가 부결될 가능성을 점쳤습니다.

한편 가장 최근인 20일 이뤄진 서베이션의 전화 여론 조사 결과 잔류 쪽은 45% 지지율로 탈퇴(44%) 쪽에 1% 포인트 앞선 박빙의 우세를 보였습니다.

브렉시트 반대 여론은 최근 한때 찬성 여론에 밀렸으나 조 콕스 하원의원의 피살사건을 계기로 분위기가 바뀌어 최근 여론조사 5개 중 4개에서 반대의 우세가 나타났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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