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제2 마린시티 꿈꾸는 여수 `들썩`
입력 2016-06-20 17:11  | 수정 2016-06-21 06:07
부산 마린시티처럼 마리나 등이 복합 개발되는 전남 여수 웅천개발지구. <사진 제공=한화건설>
지난 17일 오전 KTX 여천역에서 차량으로 10여 분 달려 도착한 웅천택지개발지구. 전남 여수시 핵심사업 중 하나인 웅천택지개발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이 일대 부동산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는 모습이다. 중개업자들은 "웅천지웰 등 이미 입주한 아파트 값이 상승세인 데다 서울 등 외지 사람들의 방문도 이어지면서 매수 문의가 늘었다"고 전했다.
웅천택지에는 공동주택 8000여 가구와 상업·산업시설, 마리나항만, 호텔, 종합병원, 휴양시설, 에듀파크 등이 조성된다. 공동주택 8000여 가구 중 4300여 가구가 이미 입주를 마친 데 이어 이르면 이달 한화건설이 주거복합단지 '여수 웅천 꿈에그린' 1969가구(오피스텔 포함)를 공급한다. 특히 이 일대는 정부와 여수시가 야심 차게 추진 중인 '여수 웅천 거점 마리나항만' 개발사업이 본격화하면서 제2의 부산 마린시티로 도약 중이다. 해양레저산업의 꽃으로 불리는 마리나항만 개발사업은 요트·보트 정박시설은 물론 쇼핑·문화시설까지 갖춘 지역 랜드마크이자 관광지를 만드는 프로젝트다. 지난해 7월 해양수산부는 제1차 마리나항만 기본계획(2010~2019년)을 수정하고 전국 9개 권역에 58곳의 마리나항만 예정구역을 지정했다.
정부는 이들 마리나항만의 조종면허 취득자 수, 해수면 선박 소유자 수 등을 고려해 9400척의 수상레저선박(요트·보트 등)을 나눠 배치할 계획이다. 해양수산부는 마리나항만 예정 구역 중 여수 웅천, 부산 해운대, 안산 방아머리, 당진 왜목 등 4곳을 거점형 마리나항만 대상지로 선정해 우선 개발 중이다. 이달 초 150선 정도 정박 가능한 여수 웅천요트마리나가 개장했다. 여수시는 예정대로 2020년 웅천 마리나항만이 완공되면 이곳에 요트나 선박 300선가량이 계류할 수 있어 1300여 명의 고용 효과와 1900억원의 생산 유발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추산한다.
여수시는 지가도 오름세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3월 여수시 지가 상승률은 지난해 말 대비 0.6% 올랐다. 전남·전국 지가 상승률(0.5%)보다 높다. 2013년 웅천택지개발지구에 입주한 '여수 웅천지웰2차' 전용면적 84㎡가 분양가보다 1억원 이상 올라 최근 3억2000만원에 팔렸다. 여수시에서 전용 84㎡ 아파트가 3억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파트 분양시장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1순위 청약 마감이 좀처럼 없었던 여수시에서 올해 4월 분양된 '여수 엑스포 시티프라디움'은 전 평형 1순위 마감됐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부산 마린시티가 부촌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웅천 마리나항만 개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졌다"며 "마리나 개발은 경제적 효과 뿐만 아니라 인근 부동산시장에도 긍정적인 파급 효과를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수 = 신수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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