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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환 말소된 날, 강승호도 정신없었던 하루
입력 2016-06-18 19:53  | 수정 2016-06-18 20:36
강승호(사진)가 경험부족을 드러내며 이날 아찔한 실책을 저질렀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황석조 기자] 하필 주전유격수 등극이 유력해진 날, 연속된 실책을 범했다. 영건 내야수 강승호에게는 정신없는 하루였다. 여러모로 LG 유격수 자리가 화제가 된 날이었다.
이날 경기에 앞서 LG는 엔트리에 변화를 꾀했다. 핵심은 유격수 오지환의 2군 말소. 지난 시즌 공수 겸장 내야수로 한껏 성장한 오지환은 올 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높았다. 그러나 시즌에 앞서 오키나와 캠프 연습경기 도중 불의의 무릎 부상을 당한다. 결국 개막전을 함께하지 못한 채 한 달 가까운 시간이 흐른 뒤 1군에 합류했다.
그는 복귀 후 하위타선을 강화하며 수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으나 5월 이후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다. 결국 이날 1군에서 말소됐다. 양상문 감독은 (오)지환이가 타격부진을 겪으며 무릎 상태가 안 좋아졌다. 부상 때문에 훈련이 부족했다. 2군에서 회복하는 시간을 가질 것”라고 밝혔다.
오지환이 자리를 비운 LG의 유격수 자리. 일단 주전은 강승호가 유력했다. 일찍이 캠프 때부터 포스트 오지환으로 급부상하며 주전역할을 책임졌다. 공수에서 아직 부족한 모습이 많았지만 양상문표 리빌딩의 핵심선수로 자리 잡으며 가능성만큼은 확실히 인정받았다.
그러나 경험부족을 호소하며 부진에 빠진 강승호는 4월 중순 이후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현재보다 미래를 준비하는 자원으로 2군에서 준비를 하던 그는 지난 4일 1군 재 합류를 부름받았다. 이후 백업과 주전으로 출전 빈도수를 높인 강승호는 이날 오지환이 말소되며 그 역할이 늘어날 것이 예고됐다.
오지환의 빈자리를 메우는 첫 경기의 시작이다 보니 스스로도 또한 팀으로서도 중요했다. 부담이 됐을까. 강승호는 이날 경험부족을 드러내며 아찔한 경기내용을 펼쳤다.
고개를 떨궜던 장면은 2회였다. 1-0으로 LG가 리드하던 상황. KIA 브렛 필이 유격수 방면 땅볼을 때렸고 강승호는 이를 제대로 포구하지 못해 첫 실책을 남겼다. 아쉬움 남은 수비내용. 이후 필은 도루에 성공해 득점권 포지션 진루에 성공했다.

실책 이후에도 강승호 앞으로 타구가 계속 향했다. 후속타자 나지완을 잡아내는 과정에서도 강승호의 송구는 위태로웠다. 이어 서동욱이 또 다시 강승호 앞으로 타구를 쳤는데 이번에는 전보다 평범했던 유격수 방면 땅볼. 실점위기를 모면하는 것이 가능해보였지만 이번에도 강승호는 공을 놓쳤고 좌익수 방면으로 흐르는 안타가 됐다. 강승호 스스로도 이후 아쉬운 몸짓을 표현했다. 결국 KIA는 안타 한 개도 없이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실점으로 연결되지 않았지만 4회초도 아쉬웠다. 1사 후 필이 안타로 출루한 상태. 나지완이 유격수와 2루수 사이로 땅볼을 때렸다. 강승호가 어렵사리 포구했으나 이후 선행 2루 주자를 잡지 않고 타자주자를 잡았다. 달려오는 필이 빠르지 않았기에 충분히 2루 베이스를 먼저 커버할 수 있었으나 타자를 잡은 것. 후속타자들이 범타로 그쳐 실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그렇지만 이날 강승호가 얼마나 긴장되고 땀나는 하루를 보내고 있는지를 보여준 대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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