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올랜도 총격범 성지순례 때 가족 3명도 동행
입력 2016-06-18 14:17 


미국 올랜도 총격범 오마르 마틴이 2012년 사우디아라비아를 성지순례차 방문했을 때 가족 3명도 동행했을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미국 뉴욕대(NYU)는 소속기관인 이슬라믹 센터가 2012년에 조직한 성지순례단 80여 명에 마틴이 포함됐다고 확인했습니다.

이 대학의 대변인인 존 베크먼은 "마틴 외에도 그의 가족으로 여겨지는 3명이 포함돼 있었다"며 "이 중 한 명은 마틴의 어머니인 것으로 짐작된다"고 밝혔습니다.

나머지 두 명의 가족이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대학 측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마틴의 아버지와 부인이 수사당국에 의해 출국 금지된 것으로 알려져, 이들이 동행했을 가능성도 점쳐집니다.

마틴은 2011년 3월에 10일간, 이어 2012년 3월에 8일간 각각 움라(비정기 성지순례)를 하기 위해 사우디 메카를 방문했습니다.

이는 마틴의 범행 직후에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에 의해 확인됐지만, 가족의 동행 여부와 관련된 언급은 없었습니다.

마틴이 움라를 하면서 누구를 만났는지, 무엇을 했는지 등은 파악할 수 없다고 대학 측은 밝혔습니다.

베크먼 대변인은 "성지순례단은 각자의 결정에 따라 시간을 보내며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일은 없다. 일정표에 나와 있는 행사에 참석하는지도 체크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은 마틴이 어릴 적부터 폭력적인 행동을 보였다고 별도 기사를 통해 보도했습니다.

14세 때 AK-47 소총을 쏠 수 있다고 친구들에게 자랑했으며, 2001년 9·11테러가 발생했을 때는 테러리스트의 공격을 축하하다가 부모님이 학교에 호출되기도 했습니다.

또 26세 때에는 법원에서 같이 근무하던 동료들에게 테러리스트와 자신이 연결돼 있다고 자랑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행동 때문에 마틴은 미 연방수사국(FBI)으로부터 두 번이나 수사를 받았지만, 즉각적인 위협을 드러내지는 않았다는 판단에 따라 아무 일 없이 풀려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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