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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사기동대’ 첫방①] 마동석X서인국, 두 사람의 ‘사기’를 응원합니다
입력 2016-06-18 11:29 
[MBN스타 금빛나 기자] ‘사기꾼 서인국과 고지식한 ‘세금징수원 마동석이 만났다. 어울리지 않을 것 같았던 두 사람의 조합은 기대 이상의 시너지를 발휘하며 향후 가슴 시원한 사기극이 펼쳐질 것임을 예고했다.

17일 방송된 OCN 금토드라마 ‘38사기동대에서 변변한 실적을 내지 못하는 세금징수공무원 백성일(마동석 분)과 출소 첫 날부터 능수능란하게 사기를 치는 양정도(서인국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향후 ‘사기라는 방법을 동원하며 세금을 징수하는 38사기동대의 중심축인 백성일과 양정도의 첫 만남은 최악이었다.

평범한 가장으로 아등바등 평범하게 살아오던 백성일은 딸과 함께 귀가하던 중 자신과 실랑이를 벌이던 악덕 탈세자와 마주하게 되고, 그로부터 차 한 대 뽑으라”는 조롱을 받게 됐다. 자신 뿐 아니라 가족을 위해 차를 알아보던 백성일은 우연히 저렴한 가격에 중고차를 판매한다는 글을 접하게 되고, 이에 단번에 자신에게 있는 모든 돈을 쏟으며 중고차 구입에 나섰다. 하지만 이는 양정도가 파 놓은 함정이었다.

사기 전과로 교도소 생활을 했던 양정도는 출소 당일부터 화려한 ‘3자 사기라는 화려한 사기스킬을 선보이며 사람들의 돈을 갈취해 나갔다. 양정도의 사기 레이더망에는 백성일도 포함돼 있었고, 이에 백성일의 눈에 띄지 않게 그에게 접근해 나갔다. 백성일이 차를 구입하고자 한다는 정보를 얻게 된 양정도는 그 길로 3자 사기를 펼치며 백성일의 돈 500만원을 빼앗아 갔다. 양정도에게 제대로 사기를 당한 뒤 백성일은 크게 낙담했고, 양정도가 놀리듯 남긴 택시비 2만원에 크게 분노했다.

‘38사기동대 제작발표회 당시 최수형은 드라마의 관전포인트로 마동석과 서인국의 브로맨스를 꼽은 바 있다. 하지만 이날 마동석이 연기하는 백성이과 서인국이 연기하는 양정도의 관계는 브로맨스는커녕 앙숙에 가까워 보였다. 그럼에도 이를 연기하는 마동석과 서인국의 연기호흡은 물 흐르듯 자연스러웠으며, 덕분에 앙숙이었던 이들이 과연 어떻게 브로맨스를 그릴지 기대하게 했다.

두 남자의 케미 뿐 아니라, ‘38사기동대에서 가장 안방극장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마동석의 연기변신이었다. 앞서 다소 강한 캐릭터를 소화해왔던 마동석은 평범한 가장이자 공무원으로 살아가는 백성일의 소시민적인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마동석은 악덕 체납자의 뻔뻔한 태도에 화가 나 주먹을 내질렀음에도 공무원이라는 이유로 징계를 당하는 백성일의 씁쓸함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여기에 ‘당하는 순간은 모른다라는 사기피해를 당한 이의 급격한 감정변화를 보여주면서 공감대를 높였다. 그가 연기하는 백성일에는 그동안 보았던 무서운 건달이나, 손에 쥐면 죽을까봐 병아리가 가장 무섭다는 마블리(마동석+러블리)의 모습도 찾아보기 어려웠다.

서인국은 연기력이 한 단계 더 발전했다. 전작인 KBS 드라마 ‘너를 기억해를 통해 조소 가득한 냉정함을 주로 보여주었다면, ‘38사기동대에서는 한층 익살스러워졌다. 아이큐보다는 이큐를 더 중요하게 여기는 ‘뇌섹남 사기꾼 양정도로 변신한 서인국은 능청스러운 사기꾼을 연기하며 백성일 뿐 아니라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쥐락펴락했다. 이미 한 차례 백성일에게 사기를 친 양정모가 향후 어떤 방식으로 ‘38사기동대를 만들고 백성일과 인연을 맺을지 지 기대케 했다.


마동석과 서인국 뿐 아니라 걸그룹 소녀시대의 멤버로서 배우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최수영의 연기 또한 안정적이었다. 세금징수 공무원 천성희로써 극에 녹아든 최수영은 무대 위 화려한 걸그룹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백성일과 양정도의 만남에 중점을 두다보니 최수영이 연기하는 천성희 캐릭터는 크게 부각되지 않았으나, 최수영은 짧은 등장에도 강한 인상을 남기는데 성공했다.

마동석과 서인국, 그리고 최수영이 함께 하는 ‘38사기동대는 매주 금토 오후 11시에 방송된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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