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전 세계 단 3부' 대동여지도 공개 "김정호가 직접 채색했을 가능성"
입력 2016-06-18 09:55 
대동여지도 공개/사진=연합뉴스
'전 세계 단 3부' 대동여지도 공개 "김정호가 직접 채색했을 가능성"

김정호(1804~1866 추정)의 '채색' 대동여지도가 이달 말 국내 경매에 나옵니다.

대동여지도 가운데 군현별로 다른 색이 칠해진 채색지도로는 국내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것이어서 관심을 모읍니다.

1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 K옥션 본사에 김정호 대동여지도 채색본이 공개됐습니다.

K옥션은 28일 오후 5시 '2016년 여름경매'를 열어 김정호의 대동여지도를 포함해 총 70여점을 경매한다고 밝혔습니다.


대동여지도는 1861년(신유본)과 1864년(갑자본) 두 차례 간행됐는데 이번에 나오는 작품은 신유본에 해당합니다. 여러 차례 수정된 신유본 중에서도 최종단계에 해당하는 것이어서 대동여지도 제작 이후 지속적으로 이뤄진 교정 작업 결과가 대부분 반영돼 있습니다.

또 김정호가 손수 제작한 목판으로 찍어내 간행한 대축척 분첩절첩식(粉帖折疊式) 전국지도로, 22첩 완질 구성을 갖췄습니다.

김정호는 전체 지도를 22권의 책에 나눠 수록하고 각 책을 병풍처럼 펴고 접을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책을 모두 펼쳐 연결하면 세로 6.7m, 가로 3.8m 크기의 대형 전국지도가 완성됩니다. 특정 지역 지도만 따로 갖고 다닐 수 있도록 사용자의 편의성을 고려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출품작은 특히 인쇄 후 군현별로 색칠까지 한 채색지도라는 점이 눈에 띕니다. 이 때문에 각 군현의 범위와 경계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이러한 채색지도는 미국 밀워키대학과 하버드 엔칭도서관 소장본을 포함해 전 세계에 3부뿐이라고 K옥션은 강조했습니다.

채색을 위해서는 매우 전문적인 지리 분야의 지식이 필요한 만큼 화원이 아닌 김정호가 직접 채색했을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K옥션 관계자는 "대동여지도는 20여개 기관에서 소장 중이며 이 가운데 3점이 보물로 지정돼 있습니다. 경매 출품작은 구성과 보존 상태 등을 볼 때 사료적 가치가 높은 희귀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출품가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22억~25억원선으로 예상됩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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