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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초점] ‘성추문’ 박유천, 12년 공든탑의 날개 없는 추락
입력 2016-06-17 14:56 
[MBN스타 유지혜 기자] 2004년 데뷔한 후 12년이다. 배우로, 가수로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열심히 탑을 쌓아올렸다. 하지만 단 한 순간 모든 것이 무너졌다.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의 이야기다.

박유천은 지난 10일, 16일 두 차례에 걸쳐 유흥업소 직원 A씨와 B씨에게 성폭행 혐의로 연달아 고소를 당했다. 두 사람의 고소장은박유천이 화장실에서 성폭행을 가했다는 비슷한 내용으로 작성됐다. 먼저 고소를 한 A씨는 15일 이를 취하했지만, 곧바로 B씨가 비슷한 일을 경험했다며 고소장을 제출, 해당 사건은 조사 중에 있다.

박유천의 소속사 씨제스엔터테인먼트는 다섯 차례에 걸쳐 공식입장을 배포했다. 소속사 측은 박유천의 두 번째 피소도 사실 무근이며 명예훼손과 무고 등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박유천은 어떤 혐의라도 범죄가 인정될 경우 연예계를 은퇴하겠다”고 초강수를 뒀다.



‘은퇴라는 단어를 사용할 만큼 억울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박유천이 유흥업소에 간 사실 등은 변하지 않는다. 공익근무요원으로 군 대체 복무 중인 상황에서 일어난 추문이기 때문에 더욱 대중의 반응은 차갑다.

12년간 그에게 한결같은 사랑을 보냈던 팬들조차 배신감을 토로하는 중이다. 특히 동방신기와 JYJ가 분리되는 과정에서 각종 진통을 겪으며 더욱 견고해졌던 JYJ 팬들마저 박유천을 향한 지지를 철회한다는 공식입장을 냈다. JYJ 갤러리 측은 앞으로 김재중, 김준수 두 사람만을 응원한다. 사회에 물의를 일으킨 박유천을 지탄하며 향후 그와 관련된 모든 활동이나 콘텐츠를 철저히 배척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유천은 2004년 동방신기로 데뷔해 공익근무요원이 되면서 잠시 연예계를 떠나기 직전까지 대중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동방신기로서 거대한 팬덤을 모았던 것도 한 몫 했지만, 연기자로 성공을 거두면서 그는 대중성을 입증 받은 만능 엔터테이너가 됐다.

군 입대 직전까지 영화 ‘루시드 드림을 촬영하는 등 바쁜 나날을 보냈던 박유천에게 12년의 공든탑은 한 순간에 무너진 셈이었다. 노래도, 드라마도, 영화도 모두 잘했던 박유천이었고, 팬들은 SM엔터테인먼트와 법적 분쟁을 벌였던 때에도 그런 박유천을 지지했다. 하지만 팬들의 지지와 신뢰는 결국 ‘성추문으로 한순간에 증발됐다.


무엇보다 팬들과 대중은 한입모아 박유천 관련 사태에 범죄인지 아닌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가 성을 상품화하는 곳에 출입했다는 것 자체가 실망스러운 일”이라고 말하고 있다. 소속사 측은 ‘무혐의를 강조하지만, 대중은 법적인 잣대뿐 아니라 도덕적 잣대로 스타들을 평가한다. 이미 그 도덕적 잣대로는 박유천의 행동은 대중에 충격을 주기 충분했다.

여전히 박유천은 침묵하고 있다. 한국을 넘어 세계적으로 많은 팬덤을 가지고 있었던 박유천이기에 더욱 대중은 실망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범죄면 더욱 심각한 것이지만 ‘무혐의 처분이 나더라도 분명 박유천은 대중에 사태에 대한 해명을 해야 할 것이다. 12년 동안 참 많은 재능으로, 열심히 쌓아올렸던 그의 탑. 다시 쌓으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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