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대미·대중·대일 수출 재미 못보고 중동·EU서 돈벌어
입력 2016-06-17 13:39 

한국 경상수지가 지난해 1058억 7000만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지만 흑자폭은 대부분 유가하락으로 인해 대중동 교역에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7일 발표한 ‘2015년 지역별 국제수지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주요 교역지역 가운데 경상수지가 개선된 곳은 중동과 EU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주요 수출시장인 미국과 중국을 살펴보면 미국에 대한 경상수지 흑자는 전년대비 17.4% 감소해 338억 5000만달러로 줄어들었고, 중국에 대해서도 전년대비 19.5%나 급감한 451억 4000만달러에 머물렀다. 2012년 이후 상승세를 보이던 대미국 경상수지 흑자폭이 줄어든데는 상품수지 흑자규모가 소폭 감소(-15억 6000만달러)한 가운데 여행과 지식재산권 사용료를 중심으로 서비스수지 적자가 전년대비 30.7%나 늘어난 것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중국에도 화공품, 디스플레이 패널 등의 수출이 감소하면서 상품수지 흑자규모가 크게 감소했다. 대중국 경상수지 흑자는 2013년 566억9000만 달러로 사상 최대를 보인 뒤 2년 연속 내리막길을 걷고있다.
황상필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지난해 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중동지역 경상수지가 크게 개선됐지만 그 밖의 지역에서는 대부분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전세계 교역규모가 13.2% 축소되는 가운데 한국 수출도 전년대비 7.9% 줄어든 바 있다. 대중동지역 경상수지는 343억 7000만달러의 적자를 봤는데 이는 전년도 적자(-799억 4000만달러)에 비해 절반도 안되는 수준으로 축소된 것이다.
대일본 경상수지는 적자규모가 21.8%나 확대돼 196억 80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일본인이 한국여행을 오는 것보다 상대적으로 한국인들이 일본여행을 가는 경우가 늘면서 여행수지가 악화됨에 따라 서비스 수지가 적자로 돌아선 영향을 받았다. 경상수지 최대 흑자지역인 동남아에서도 석유제품과 화공품 등을 중심으로 수출이 감소하면서 흑자규모가 전년도 보다 15.5% 축소된 621억달러를 보였다.
[정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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