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유승민 등 탈당파 복당에 친박 반발 "분당 이를 수 있는 심각한 상태"
입력 2016-06-16 20:18 
유승민 복당/사진=연합뉴스
유승민 등 탈당파 복당에 친박 반발 "분당 이를 수 있는 심각한 상태"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는 16일 혁신비상대책위원회가 유승민 의원을 포함한 탈당파 의원들의 복당을 전격 승인하자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심지어 일각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의 탈당이나 분당 가능성 등 극단의 상황까지 거론하며 전면전을 불사하겠다는 태세입니다.

이에 따라 최고위원회를 대신하는 혁신비대위가 관행을 깨고 민감한 정치 현안에 대해 표결로 결정을 내린 것을 문제 삼으면서 앞으로 개최될 의원총회에서 집단행동에 나설 조짐도 보이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달 친박계의 반대로 비대위 구성이 무산된 이후 또다시 가파르게 당내 갈등이 고조되며 오는 8월 초 전당대회를 앞두고 최악의 국면을 맞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제기됩니다.


한 친박계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번 복당 결정은 당 진로에 대한 중대한 사안인 데도 뒤통수를 친 것"이라면서 "이는 대통령 탈당과 분당 사태에 이를 수 있는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친박계가 추천했던 김희옥 혁신비대위원장은 표결을 통해 복당이 결정되자 사퇴도 시사하며 여의도 당사를 빠져나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 위원장은 17일 예정됐던 고위 당·정·청 회의 불참도 통보했다. 사실상 당무 거부로 해석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김선동 혁신비대위원장 비서실장은 브리핑에서 "김 위원장께서 '거취 문제에 대해서도 고민을 해봐야겠다'고 말했다"면서 "내일 당정청 회의에도 참석이 어려울 것이라고 통보했다"고 전했습니다.

친박계인 김태흠 제1사무부총장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당의 중대한 현안은 의원총회와 같은 공식적 논의 기회를 만들어 전체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면서 "그러나 일부 혁신비대위원들이 비밀리에 작전하고, 쿠데타를 하듯이 복당을 밀어붙였다"고 주장했습니다.

김 부총장은 "혁신비대위 비공개회의에서 권성동·김영우·이학재 의원이 일괄 복당에 대한 분위기를 잡고, 정진석 원내대표도 이에 동조해 결국 승인이 이뤄진 것"이라면서 "이들이 김희옥 위원장을 협박하듯 압박한 것으로 안다"고 주장했습니다.

김진태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돌이켜보면 제1차 국회법 파동부터 새누리당은 계속 유 의원 때문에 수렁에 빨려들어 가듯 돼 있어 모든 문제의 원조 진앙지"라면서 "저하고 뜻을 같이하는 의원들을 중심으로 조속히 의총을 소집하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다른 친박계 의원은 "전혀 예상치 못했고, 혁신비대위 회의에서 일부 위원들이 그렇게 방향을 잡고 표결까지 간 것 같다"면서 "역대 지도부가 이렇게 중대한 사안을 표결로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당장은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실제 대통령 탈당 사태까지 올 경우 여권 전체가 공멸하고 친박계 역시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에서 결국에는 타협점을 찾지 않겠느냐는 지적도 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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