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국가 핵심 조선기술 훔친 일당 검거
입력 2016-06-16 11:38 

국내 최초로 독자 개발해 조선분야 7대 국가 핵심기술로 지정된 현대중공업 ‘힘센엔진의 주요부품 기술을 훔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산업기술의 유출방지 및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현대중공업 1차 협력업체 대표 한모 씨(74)와 수출업자 김모 씨(51) 등 1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6일 밝혔다.
한씨는 2013년부터 지난해 10월까지 현대중공업 1차 협력업체 대표로 근무하면서 얻은 힘센엔진 부품 도면을 이용해 동일한 실린더헤드 부품을 만들어 자사 모델로 둔갑시킨 뒤 국내업체에 판매해 32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다.
김씨 등 8명은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한씨의 업체 등을 통해 유출된 도면을 이용해 6억원 상당의 힘센엔진 실린더헤드를 제작한 뒤 국내외에 판매하려고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 등은 경찰이 수사를 시작하자 제품 생산을 중단하고 완제품과 금형 등을 다른 업체로 옮겨 놓거나 모래 속에 숨기는 등 증거를 인멸하려 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힘센엔진 실린더 헤드 생산 기술이 해외로도 유출됐는지 수사할 계획이다.
힘센엔진(HiMSEN)은 현대중공업이 10년간의 연구 끝에 2000년 8월 국내 최초로 독자 개발한 중형 디젤엔진으로 올해 3월 생산 1만 대를 돌파했다. 중남미와 중동, 아시아 등 40여 개국에 수출되는 힘센엔진은 중형엔진 분야에서 세계 시장 점유율 22%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실린더 헤드는 엔진 가운데 압축폭발이 이뤄지는 연소실 내부를 구성하는 주요부품이다.
[부산 = 박동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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