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브렉시트 우려, 독일 국채금리 사상 첫 마이너스
입력 2016-06-14 21:12 
브렉시트 우려/사진=pixabay
브렉시트 우려, 독일 국채금리 사상 첫 마이너스



독일의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영역으로 떨어졌습니다.

일본은행과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추가 조치와 지속되는 저물가, 글로벌 경기 전망을 둘러싼 불확실성 고조가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쏠림 현상을 이끌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번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결정을 앞둔 데다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이탈) 불안이 고조되면서 속도가 빨라지고 있습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14일 오후 4시 17분(한국시간) 현재 독일의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전날 종가보다 0.023%포인트 떨어진 마이너스(-) 0.001%를 기록했다. 장중 한때 마이너스 0.004%까지 떨어졌습니다.


100조달러를 넘는 독일의 10년물 국채금리가 마이너스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국채금리가 떨어지면 국채 가격은 상승합니다.

독일 10년물 국채금리는 올해 0.63%에서 시작했습니다.

라보뱅크 애널리스트들은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23일 예정된 영국 브렉시트 국민투표의 카운트다운이 이어지는 동안 안전자산을 찾는 투자금들이 추가로 몰리면서 10년물 독일 국채금리가 마이너스 영역에서 안정적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브렉시트 불안은 2010년 이래 가장 부진한 실적을 보인 미국 고용 성장과 더불어 투자심리에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미국 고용 부진은 유럽 경제와 일본 경제 부진 속에서 그나마 나은 것으로 평가됐던 미 경제에 대한 의문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이에 따라 독일뿐만 아니라 일본과 영국 등 주요국 국채 가격이 최근 일제히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습니다.

일본의 10년물 국채금리 역시 이날 -0.185%를 보이며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브렉시트 불안의 진앙인 영국의 10년물 국채금리도 사상 최저인 1.18%를 기록했습니다.

반대로 파운드화는 EU 탈퇴 가능성에 0.6% 내린 파운드당 1.4142달러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다만 지난 2월 기록한 연중 최저치(1.3871달러)보다는 아직은 높은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지난 한주 파운드화는 브렉시트 찬성 쪽으로 기운 여론조사들이 잇따르면서 3% 가까이 급락했습니다.

이로써 전 세계에서 10년물 국채금리가 마이너스로 떨어진 국가는 스위스와 일본, 독일 등 3개국으로 늘어났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