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올랜도 총기 난사 사건 숨은 영웅들, 성금펀드 하루만에 35억 모여
입력 2016-06-14 20:37 
올랜도 참사/사진=고펀드미닷컴 홈페이지 캡처
올랜도 총기 난사 사건 숨은 영웅들, 성금펀드 하루만에 35억 모여


올랜도 총격 테러 희생자들에 대한 온정이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에서 쏟아지고 있습니다.

또 가려졌던 숨은 영웅들도 생존자와 목격자들의 증언을 통해 속속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13일(현지시간)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온라인 성금 모금사이트인 고펀드미닷컴(gofundme.com)에는 테러가 발생한 12일 당일 희생자 지원을 위한 모금 계좌가 개설됐습니다.

계좌에는 하루 만에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로부터 294만 달러(약 35억원)가 모였습니다. 현재까지 6만8천여 명이 적게는 5 달러(6천원)부터 많게는 3만 달러(3천500만원)까지 희생자를 위해 기부하고 있습니다.


자신을 이슬람을 믿는 동성애자라고 밝힌 한 기부자는 "살아갈 동기와 사랑이 없고, 분노와 증오에 찬 아픈 사람들이 종교 등을 내세우며 그들의 행동을 정당화하려 한다"며 "돈이 부상자들의 긴급 수술과 재활을 위해 사용됐으면 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희생자를 돕기 위한 헌혈행렬도 올랜도 안팎에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부상자를 위한 수혈이 긴급하게 필요하다는 소식이 전해지지자 수백 명의 시민이 헌혈을 위해 헌혈센터 앞에 길게 줄을 섰습니다.

남성 동성애자는 1년간 성관계를 하지 않을 경우에만 헌혈을 허용하는 식품의약품(FDA)의 조항이 이런 열기를 다소 수그러들게 했지만, 올랜도 혈액은행들은 기증자들을 돌려보내거나 다른 날 오라고 부탁해야 하는 지경이라고 WP는 전했습니다.

생존자와 목격자들을 통해 영웅담도 속속들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조시 맥길은 총격이 발생한 클럽 '펄스'에서 탈출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총상을 당한 바텐더 로드니 섬터가 도움을 요청하며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셔츠를 벗어 섬터의 총상 부위를 지혈했고, 섬터가 등에서도 피를 흘리자 다른 이들에게 셔츠를 벗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또 맥길은 섬터가 의식을 잃지 않게 차 뒷좌석에서 그를 꼭 안고 있기도 했습니다. 맥길의 노력으로 섬터는 결국 살아나, 현재 수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펄스' 디제이였던 레이 리베라는 총격 발생 후 부스 뒤로 남성 1명과 여성 1명을 숨겼고, 이들을 안전한 곳까지 인도했습니다.

동성애자를 위한 여행사에서 일하던 에드워드 소토마요르는 자신의 남자친구를 문 쪽으로 밀고 대신 총을 맞았습니다. 그는 결국 사망해 주위 사람들을 안타깝게 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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