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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SK하이닉스, 반도체 코리아 2분기 예상 성적표
입력 2016-06-14 16:55  | 수정 2016-06-14 17:58

메모리 반도체를 기반으로 반도체 코리아를 일궈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2분기에도 D램 업황 악화 영향으로 실적이 감소할 전망이다.
14일 에프엔가이드와 매경닷컴이 증권사 리포트를 분석한 결과,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과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각각 2조5131억원과 4587억원이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 2조5131억원은 전분기 대비 4.4%, 전년 동기 대비 26.1% 낮은 수치다. 다만 작년 2분기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은 지난 2010년 3분기 이후 5년만에 영업이익 3조원을 넘어서면서 전사 영업이익의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18.4%, 전년 동기 대비 66.7% 줄어든 4587억원으로 추정됐다. 작년 3분기까지 7분기 연속 영업이익 1조원 이상을 기록하다 내림세에 접어든 것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글로벌 D램 시장에서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선두업체다.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매출 기준 올해 1분기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 46.4%, SK하이닉스 27.1%로 두 업체가 73.5%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은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D램 수요 부진이 이어지자 재고 조정의 필요성에 따른 가격하락으로 영업이익에 타격을 입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두 업체가 처한 상황은 조금 다르다. 삼성전자는 경쟁사들보다 미세공정 기술이 1년 이상 앞서 있는 게 강점이다. 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도 공정전환에 따른 원가절감 효과를 누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삼성전자가 지난 2월부터 18나노 D램을 양산을 시작했지만 SK하이닉스는 2분기부터 20나노 D램 양산을 본격화했다.
3D 낸드 플래시 관련 기술 격차도 존재한다. 삼성전자는 2차원 낸드 플래시를 3차원 낸드 플래시인 ‘V-낸드로 공정 전환해 서버향 제품 양산을 가속화하고 있다. 해당 시장은 고성능, 효율성, 안정성 등을 중요시 하는데, 세계에서 유일하게 48단 3D 낸드 플래시 양산에 성공한 삼성전자가 이 시장에서 독보적인 1위 업체다.
대형 스토리지 업체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업체에 이제 막 48단 3D 낸드 플래시 납품을 시작했고 저희도 이를 활용해 만든 완제품을 올해 하반기 최종 사용자(고객사)에 판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36단 3D 낸드 플래시 양산을 지난 1분기 시작했다. 48단 3D 낸드 플래시 양산도 연내 경기 이천 M14 공장 2층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48단 3D 낸드 플래시 제품부터 수익성이 눈에 띄게 높아져 고부가가치로서 효용이 커진다. 48단 3D 낸드 플래시 양산뿐만 아니라 수율 안정화가 핵심이라는 설명이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메모리 분야 외에도 비메모리 분야(시스템LSI) 분야에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이미지 센서, NFC 칩 등을 생산하고 있다. 퀄컴과 같은 반도체설계 업체로부터 위탁생산을 받아 하는 파운드리 사업도 영위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차량용 반도체를 고려하고 있지만 우선 D램의 미세공정 전환과 48단 3D 낸드 플래시 양산 시작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황은 전방산업의 수요 둔화로 가격 지표가 내리막을 타 시장이 위축돼 있다”면서도 삼성전자는 경쟁사보다 1년 이상 앞선 미세 공정 기술을 바탕으로 원가경쟁력을 확보해 수익성을 방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디지털뉴스국 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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