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브렉시트 투표일 앞두고 찬성 캠프 '올랜도 총기난사' 들먹여 뭇매
입력 2016-06-14 08:40 
사진=연합뉴스
브렉시트 투표일 앞두고 찬성 캠프 '올랜도 총기난사' 들먹여 뭇매

오는 23일 예정된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이탈) 국민투표를 앞두고 브렉시트 찬성 캠프가 미국 올랜도 총기난사 사건을 유럽연합(EU)을 떠나야 하는 논거로 삼았다가 쏟아지는 비난에 직면했다고 블룸버그가 13일(현지시간) 전했습니다.

브렉시트 찬성 운동 단체 중 한 곳인 'EU를 떠나자'(Leave.EU)는 트위터에 "이슬람 극단주의가 우리 삶에 실제적인 위협이다. 올랜도 스타일의 잔혹 행위를 여기서 곧 보기 이전에 지금 행동하라"는 문구와 함께 '이슬람국가'(IS) 전사들 사진을 올렸습니다.

아프가니스탄계 미국인 오마르 마틴(29)은 올랜도의 인기 게이 나이트클럽 '펄스'에서 총기를 난사해 최소 50명을 살해했습니다. 그는 범행을 저지르기 직전에 911에 전화해 IS에 충성 서약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IS도 공식 선전 매체를 통해 이 사건의 배후를 자처하고 나섰습니다.

이에 노동당 예비내각 외무담당인 힐러리 벤 의원은 "수치스럽고 비열한 글"이라며 "올랜도에서든, 파리나 브뤼셀에서든 그들이 공격받을 때 원칙들과 친구들 편에 서는 건 용기가 필요하다"고 비난했습니다.


닉 모건 교육장관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비난했습니다.

브렉시트 반대 지지자인 서섹스대학 천체물리학자 피터 콜스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당신들의 끊임없는 거짓말들이 충분히 나빴지만 이건 비열하고 당신들의 시궁창 기준들에 비춰봐도 새로운 바닥일 것"이라고 퍼부었습니다.

트위터 이용자들은 "정말로 불쾌하다" "완전히 혐오스럽다. 당장 지워라" 등의 반응을 내놨습니다.

브렉시트 찬성 진영은 투표일로 다가가면서 이민 문제를 핵심 무기로 삼아 유권자를 집중 공략하고 있습니다.

이민을 막으려면 EU를 떠나서 '국경 통제' 권한을 되찾는 방법 이외엔 없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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