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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악몽 같은 30분…伊 유로 수비최강 입증?
입력 2016-06-14 08:14  | 수정 2016-06-14 19:27
이탈리아가 벨기에와의 유로 2016 E조 1차전에서 상대 공격시도를 페널티박스에서의 수적우위로 완벽하게 무산시키고 있다. 사진(프랑스 리옹)=AFPBBNews=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빗장수비라는 낡은 수식어로는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유로 2012 준우승팀 이탈리아가 세계 최정상급 팀을 상대로 보는 이의 숨이 막힐듯한 압도적인 수비력을 선보였다.
이탈리아는 14일 벨기에와의 유로 2016 E조 1차전에서 2-0으로 이겼다. 국제축구연맹(FIFA) 2위 벨기에를 맞은 랭킹 12위 이탈리아는 흔들림이 없었다.
스포츠방송 ESPN은 벨기에는 이탈리아 페널티박스에서 공을 ‘터치하는 데에만 30분이나 걸렸다”고 지적했다. 벨기에는 경기 초반 세계 2위의 자존심을 세우긴커녕 문자 그대로 질식당했다. 이탈리아의 선제결승골이 ‘전반 32분 나온 것은 의미심장하다.

물론 벨기에 같은 강호를 경기 끝까지 완전히 통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슛 18-12 및 점유율 55.2%-44.8%의 우위를 점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유효슈팅은 3-6으로 열세였는데 이는 우선 공격 빈도 대비 효율성이 떨어졌다고 풀이할 수 있다.
이탈리아는 전통적으로 슛은 허용하되 쉬운 코스를 틀어막고 어려운 슛을 강요하는 수비에 능하다. 벨기에는 9차례나 슛이 이탈리아 육탄방어에 저지되어 골문으로 향하지조차 못했다. 이는 슛을 내주더라도 2명 이상이 경로 요소요소에 배치됐기에 가능한 일이다.
벨기에-이탈리아는 유로 2016 본선 10번째 경기였다. 이번 대회 특정팀이 단일경기에서 상대 슛을 9번이나 몸으로 막은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이탈리아는 통산 클린시트(무실점경기) 17회로 유로 역대 1위이기도 하다.
유로 2016은 이탈리아의 6연속이자 9번째 본선이다. 개최국으로 임한 1968년 우승이 최고 성적. 2000·2012년 준우승과 1988년 3위, 1980년 4위가 뒤를 잇는다. 이번 조별리그를 통과하면 2008년 8위 이후 세 대회 연속 준준결승 진출이 된다.
벨기에라는 큰 고비를 넘은 이탈리아는 17일 스웨덴과 유로 2016 E조 2차전을 치른다. 아일랜드와의 3차전은 23일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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