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호텔롯데 상장 철회…공모주펀드 흥행 제동?
입력 2016-06-13 17:38  | 수정 2016-06-13 19:33
저금리 시대 투자 대안으로 각광받던 공모주 펀드 열풍이 한풀 꺾일 전망이다. 최근 상장기업들의 주가가 급등하고 하반기 대어급 기업들의 기업공개(IPO)가 예정되면서 자금이 집중됐으나 최대 공모 규모로 예정됐던 호텔롯데의 상장이 잠정 무산되면서 투자자들 한숨 소리가 커지고 있다.
13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공모주 펀드(공모 기준)에 유입된 자금은 모두 4687억원에 달한다. 특히 5월에는 해태제과의 급등을 목격한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한 달간 2620억원이 몰렸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 전체에서 8000억원가량이 빠져나갔음을 감안하면 '대세' 금융상품으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었다.
공모주 펀드는 대부분의 자산을 국공채 등에 투자해 안정성을 추구하면서도 공모주 주식 물량(통상 1% 안팎)을 확보해 미미한 초과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국내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안전 성향의 자금이 채권형 펀드와 함께 채권혼합형인 공모주 펀드로 몰린 이유다. 특히 지난 5월 주식시장에 상장한 해태제과·용평리조트 등 기업들의 주가가 상장 후 급등하고 호텔롯데·두산밥캣·삼성바이오로직스·넷마블게임즈 등 코스피 상장을 앞둔 기업들의 공모금액이 최대 12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물량 확보가 수월한 공모주 펀드 열풍이 불었다. 그러나 최대 5조원 안팎으로 예상되던 호텔롯데 상장이 사실상 무기 연기되면서 공모주 펀드 흥행에도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특히 초대형 공모주 하나가 일정에서 빠지게 되면 공모펀드에 비해 공모주 물량 비중이 큰 사모펀드 업계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공·사모 펀드가 배정받는 물량은 동일하지만 펀드 규모에 따라 공모주 비중이 높은 펀드의 성과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며 "최근 초기 단계에 자금을 모집하는 사모펀드들이 공모주 청약 시즌만 되면 물량 확보에 목을 매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용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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