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초기 대장암 항암약물 유전체 차이따라 달라야
입력 2016-06-13 09:17 

초기 대장암 환자의 항암약물 사용시 유전체 차이에 따른 약물을 선택해야 높은 치료효과를 거둘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연세암병원 백순명교수(종양내과, 연세의생명연구원장)는 미국 국립대장암임상연구회(NSABP) 소속 다기관 연구팀과 함께 1768명의 대장암 환자를 10년이상 추적 조사한 결과, 일부 환자에게서만 ‘옥살리플라틴(Oxaliplatin) 약물이 대장암 재발률을 낮추는 임상 효과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13일 밝혔다. 조사대상 환자 군은 미국 국립대장암임상연구회(NSABP)가 지난 1990년대부터 2000년 초까지 진행한 ‘C-07 임상연구에 참여한 미국과 캐나다 거주 대장암 환자 중 수술 후 항암치료를 받은 환자로 선정했다.
백순명 교수는 60세 이전의 3기 대장암 환자들은 ‘플루오로유라실(Fluorouracil)과 ‘옥살리플라틴(Oxaliplatin) 두 항암약물의 복합제제를 표준 치료약물로 사용하고 있지만 옥살리플라틴의 약물 부작용이 많아 환자와 의사의 고민이 매우 컸다”며 연구팀은 지난 2005년부터 대장암 3기 환자 중 옥살리플라틴 항암제에 좋은 치료효과를 보이는 환자 군이 따로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조사 대상 대장암환자의 유전체 분석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옥살리플라틴은 손발과 안면에 시리고 아프게 하는 말초신경 독성과 함께 구토, 오심을 유발하는 부작용이 있다.
연구팀은 장세포분자아형, 술잔세포분자아형, 염증성분자아형, 이행증폭세포분자아형, 줄기세포분자아형” 등 조사 환자 군을 다섯 개의 분자아형으로 분류했다. 그리고 각 분자아형별 환자 군에서 플루오로유라실+옥살리플라틴 복합제제와 ‘플루오로유라실 단독제제를 사용한 후 10년 재발율을 조사했다.

그 결과 두 종류의 항암약물 치료제에 따른 3기 대장암 10년 재발률이 각 분자아형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세포분자아형에서 플라오로유라실만 단독 투여할 경우 10년 재발확률이 55%에 이르렀으나, 옥살리플라틴과 플라오로유라실 복합제재 투여결과에서는 재발률이 20%에 그쳐 높은 치료효과를 보여주었다. 그러나 ‘술잔세포분자아형, 염증성분자아형, 이행증폭세포분자아형등 세 분자아형에서는 두 약물 간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10년 재발률 차이가 없었다.
백 교수는 줄기세포분자아형 환자 군에서는 두 약물의 투여에도 불구하고 10년 재발확률이 50%에 이르렀다”며전체 대장암환자 및 위암환자의 25%가 줄기세포분자아형 암 유전체를 보유에 따른 항암제 내성을 지니고 있어 새로운 항암치료제 개발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지난 6월 5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임상암(癌)학회에서 구두 발표됨과 동시에 ‘미국의사협회 종양학학술지(JAMA Oncology) 인터넷 판에 게재됐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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