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노계 7만 마리 불법 유통…시골 닭으로 속여 팔아
입력 2016-06-12 19:40  | 수정 2016-06-12 20:21
【 앵커멘트 】
질기고 맛없는 노계, 그러니까 늙은 닭을 싼값에 납품받아 불법으로 유통시킨 업자가 붙잡혔습니다.
무려 노계 7만 마리를 맛있는 시골 닭으로 둔갑시켜 판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근희 기자입니다.


【 기자 】
경기도 구리의 한 배밭입니다.

검은 천막을 열어보니 냉장 시설 안에 가공된 닭이 곳곳에 쌓여 있습니다.

포장지엔 시골 닭으로 돼 있지만, 사실은 더이상 알을 낳지 못해 질기고 맛없는 이른바 '노계'입니다.

51살 고 모 씨는 전북의 한 도계장에서 노계를 싼 값에 납품받은 뒤, 이를 판매할 업자 30여 명을 모집했습니다.


이들은 고 씨에게 받은 노계를 트럭에 싣고 다니며 소비자들에게 시골 닭이라고 속여 판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난해부터 지난달까지 이렇게 유통된 노계만 7만여 마리, 가격은 무려 1억 원에 이릅니다.

축산물을 가공하거나 팔려면 관청에 신고해야 하지만 이들은 무단으로 판매해왔습니다.

▶ 인터뷰 : 김훈 / 서울 노원경찰서 지능팀
- "다른 이물질이 섞이는 걸 방지할 의무가 있는데 봉지에서 전부 다 뜯어서 어느 게 유통기한이 지났는지 구별도 되지 않았을 뿐더러…."

경찰은 고 씨를 축산물위생관리법 위반으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김근희입니다. [ kgh@mbn.co.kr ]

영상취재 : 이주혁 VJ
영상편집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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