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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회 4점 차도 극복…두산 울린 롯데의 ‘의적 본능’
입력 2016-06-11 21:28 
11일 잠실구장에서 "2016 프로야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9회초 1사 1,3루. 롯데 손용석이 이여상 희생플라이 때 홈으로 쇄도하고 있다.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안준철 기자] 정말 알다가도 모르는 게 야구다. 특히 롯데 야구는 더 그렇다. 롯데 자이언츠가 선두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막판 집중력을 발휘하며 4점 차를 뒤집는 저력을 보였다. 역시 두산 킬러다운 면모였다.
롯데가 대역전극을 펼쳤다. 롯데는 11일 잠실 두산전에서 10-8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전날 역전패를 되갚는 짜릿한 승리이자, 연패에서 탈출하는 귀중한 승리였다.
이날 롯데는 가장 확실한 필승카드인 조시 린드블럼을 선발로 내세웠지만, 린드블럼은 5회도 버티지 못하고, 4⅓이닝 7피안타(1피홈런) 5볼넷 3탈삼진 8실점을 기록했다. 롯데는 1회 린드블럼이 3실점했지만, 3회초 대거 4점을 내며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두산은 강했고, 린드블럼은 흔들렸다. 3회말 곧바로 2실점 한 뒤 5회 김재환에게 투런포 포함 3실점했다. 점수는 4-8, 사실상 두산이 승기를 잡는 듯 했다.
하지만 4-8로 뒤진 롯데는 마침내 8회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두산 세 번째 투수 고원준을 상대로 선두타자 최준석이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이어 오현근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문규현의 우전안타로 1사 1,3루를 만들었다. 이어 손아섭이 볼넷을 골라 순식간에 1사 만루가 됐다. 두산은 투수를 윤명준으로 교체, 하지만 이여상의 중전안타로 롯데가 1점 따라붙었다. 그러자 두산은 마무리 이현승을 올리는 초강수를 뒀다. 타석에 들어설 선수가 좌타자인 김문호인 것도 두산이 이현승을 택한 이유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 타석 전까지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던 김문호가 우중간 2루타를 때리면서 주자 2명이 들어와 7-8로 1점차가 됐다. 계속된 1사 2,3루, 두산 배터리는 황재균을 고의사구로 1루로 채웠다. 하지만 짐 아두치의 희생플라이로 롯데는 동점을 만들었다. 이현승은 올 시즌 첫 블론세이브를 기록하고 말았다.
경기 흐름을 바꾼 롯데는 9회초 마침내 전세를 뒤집었다. 선두타자 최준석의 안타와 손용석의 번트를 이현승의 야수선택으로 무사 1,2루가 됐다. 이어 문규현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를 만들었다. 후속타자는 손아섭. 손아섭은 2루땅볼을 쳤지만, 2루수 오재원의 홈송구에도 대주자 이우민의 발이 더 빨랐다. 계속된 1사 2,3루에서 이여상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더 보태 10점째를 채웠다.
8회 2사 후부터 마운드에 오른 손승락은 9회 두산 타선을 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롯데는 의적본능을 발휘하며 두산 상대 전적을 5승3패로 만들며 우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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