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혁신은커녕 자리싸움만 하다 끝난 새누리당 워크숍
입력 2016-06-11 09:00 
【 앵커멘트 】
새누리당 국회의원 모두가 어제 혁신을 외치며 과천에서 워크숍을 열었습니다.
총선 참패의 주범이었던 계파를 청산하고 화합하자며 모인 자리여서 치열한 자기반성이 있을 줄 알았는데, 아뿔싸 반성은커녕 국회 상임위원장 자리를 놓고 눈치 싸움만 벌이다 끝났습니다.
최은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다함께 협치, 새롭게 혁신'이라고 쓰여있는 빨간색 티셔츠를 맞춰 입은 새누리당 의원들.


총선 참패를 뼈저리게 반성하고, 20대 국회에 새출발하자며 의원 전원이 국회를 비워두고 과천에 모였습니다.

일정표를 봤습니다.

관계부처 장관과 정치평론가에게 강의를 듣는 시간이 대부분, 자유롭게 토론하는 시간은 없습니다.

▶ 스탠딩 : 최은미 / 기자
- "탈당한 무소속 의원들의 복당 문제 같은 당내 현안과 총선 참패 원인에 대해 치열하게 따져볼 자리는 아예 만들지도 않았습니다."

정작 의원들의 관심사는 8개 상임위원장 자리를 누가 차지하느냐.

쉬는 시간은 물론, 일정이 진행되고 있을 때도 상임위원장을 희망하는 3선 이상 의원들은 서로 "내가 적임자"라며 눈치싸움을 벌였습니다.

정진석 원내대표가 공식 일정을 미루고 희망자를 불러 모아 면담을 하는 진풍경까지 연출됐습니다.

▶ 인터뷰 : 이철우 / 새누리당 의원
- "(희망하는) 사람은 24명이고, 자리는 사실은 7개잖아요. 누구는 위원장하고 누구는 안 할 수 없잖아요."

단체사진을 촬영하며 다함께 국민을 외쳤지만,

"국민 속으로 화이팅"

국민은 아랑곳없이, 친박 비박으로 싸우더니, 다들 모여서는 '반성'은 온데간데없고, 자리싸움만 하고 있었습니다.

MBN뉴스 최은미입니다. [ cem@mbn.co.kr ]

영상취재 : 이원철, 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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