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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판에 치는 NC, 밑거름은 강한 불펜
입력 2016-06-11 06:01 
원종현(좌)와 박석민이 10일 문학구장에서 SK 와이번스에 6-2 역전승을 거두고 자축하고 있다. 박석민은 이날 9회초 역전 만루 홈런을 쏘아 올렸다. 사진(인천)=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진수 기자] NC 다이노스는 올 시즌 경기 막판 가장 화끈하다. 9이닝을 3분의 1로 나눴을 때 7~9회 타율은 0.304로 가장 강하다. 타 구단과 비교해도 전체 1위다. 팀 홈런(66개)의 약 3분의 1인 20개가 이때 집중됐다.
경기 막판에 타율이 높다는 것은 점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쐐기점수가 될 수도 있고 역전 점수가 될 수도 있다.
NC는 불펜도 강하다. 올 시즌 불펜 평균자책점은 3.48로 가장 짠물투구를 펼쳤다. 불펜 투수들이 허리에서 제 역할을 해주고 타선이 막판에 점수를 뽑는 조합이 잘 이뤄지면서 NC는 10일까지 팀 최다 타이인 8연승의 고공행진을 달리고 있다.
8연승 기간만 놓고 봐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7~9회 타율은 0.337로 LG 트윈스에 이어 2위다. 불펜 평균자책점은 3.51로 3위다. 10일 문학 SK 와이번스전에서 NC 불펜진은 4⅔이닝을 던지면서 한 점만 내줬다. NC는 1-2로 뒤진 9회초 나성범의 동점 적시타와 박석민의 역전 만루홈런을 앞세워 6-2로 승리했다.
8연승의 시작이었던 지난 1일 마산 두산 베어스전에서는 3-1로 앞선 8회말 2점을 내면서 5-1로 이겼다. 2일 두산전에서는 2-3으로 뒤진 8회말 2점을 내며 4-3 역전승을 일궈냈다. 3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는 2-3으로 끌려가던 8회말 3점을 뽑아 승리했다.
여기에는 선발 투수들을 최대한 오래 끌고 가려는 김경문 NC 감독의 생각도 포함돼 있다. 김 감독은 선수가 다소 부진하더라도 투구 수를 채우고 마운드에서 내리곤 한다. 최대한 승수를 올려주기 위한 방법이기도 하지만 불펜들의 소모도 아껴야 하기 때문이다. 박준영과 박민석(현재 2군) 등의 새 자원을 발견한 덕도 있다. 그러나 불펜진이 규칙적으로 등판한 것도 힘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
연승 기간 중 5이닝을 채우지 못한 건 10일 문학 롯데전에서 선발로 나선 이태양(4⅓이닝)이 유일하다. 김 감독은 이날 승리를 거둔 뒤 먼저 1점 주고 잘 던진 이태양을 내려 미안하다. 웬만해서는 이런 상황에서는 안 내리는데 승부처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투타에서 균형이 순조롭게 흘러가고 있는 NC의 질주가 어디까지 이어질까. 팀 최다 연승 신기록이 눈앞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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