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낙태 권유한 의사에게 편지 보낸 엄마
입력 2016-06-10 14:01  | 수정 2016-06-10 14:04


당신은 내 삶의 질이 떨어질 것이라며 낙태를 권유했죠. 진실을 말해주지 않은 탓에 내 삶에서 가장 힘든 시간을 보내야했어요. 사실 우리 아이는 완벽하거든요.”
미국 ABC뉴스는 지난 7일 플로리다에 거주하는 코트니 베이커가 자신을 돌봤던 산부인과 의사에게 보낸 편지를 소개했다.
베이커의 딸 에머슨 페이스는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다. 베이커는 임신했을 당시 초음파 검사를 통해 아이가 다운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의사는 부부의 ‘삶의 질을 고려해 아이를 포기하라고 조언했다. 베이커가 임신을 유지하고 싶다고 말했지만 다시 한 번 생각해보라고 권유하기도 했다.
그러나 베이커는 페이스를 포기하지 않았다. 15개월째 아이가 건강하게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페이스는 가족에게 큰 축복이었다. 이들은 아이가 생긴 이후 웃을 일은 더욱 많아졌다. 삶의 질이 떨어질 것이라던 의사의 예측은 빗나갔다. 베이커는 표현하기 불가능할 정도로 즐겁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4월 27일 의사에게 이메일을 보냈다. 낙태를 권유했던 의사의 판단이 틀렸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딸이 장애와 상관없이 자신에게 큰 행복을 줬다는 내용을 담았다.
그는 자신과 같은 일을 겪을 수 있는 다른 가족들을 위해 편지를 페이스북 페이지에도 공개했다. 이 게시물은 500회 넘게 공유되면서 화제가 됐다.
화가 나기보단 슬픕니다. 당신이 매일 듣는 작은 심장소리들에서 경외를 못 느낀다는 사실 때문이죠. 다운증후군을 겪고 있는 아이가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는 말은 정말 잘못됐어요.”
이 편지에서 베이커는 의사가 초음파 검사를 할 때마다 진실 된 아름다움과 순수한 사랑을 깨달기를 기도한다”고 덧붙였다.
의사는 아직 베이커의 편지에 답장하지 않았다.
[디지털뉴스국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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