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검찰, 롯데그룹 본사·롯데쇼핑 등 전방위 압수수색(종합)
입력 2016-06-10 09:53  | 수정 2016-06-10 10:09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은 10일 오전 서울 중구에 위치한 롯데그룹 본사를 비롯한 호텔롯데 롯데쇼핑, 롯데홈쇼핑 등 10여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시작했다.
검찰은 현재 수사관 200여 명을 보내 각종 내부 서류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압수수색 대상에는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집무실인 롯데호텔 34층과 신동빈 회장의 평창동 자택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검찰 수사의 강도를 예고하고 있다.
올해 초부터 롯데그룹에 대한 대대적인 수사를 준비해온 검찰은 롯데그룹 임직원들이 제2롯데월드 건축 등 과정에서 수십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한 단서를 잡은 것으로 전해진다. 지금까지 끊임없이 제기돼 온 제2롯데월드 건설인허가를 받는 과정 중 정치권에 로비를 했다는 의혹도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호텔롯데의 경영상 비리 전반에 대해 수사 중이다. 검찰은 롯데그룹이 호텔롯데를 통해 국내에서 거둔 수익 대부분이 일본으로 흘러가는 지배구조에 대해 면밀히 들여다 볼 계획이다.
호텔롯데는 한국롯데의 지주사격이다. 하지만 정작 지분의 99%를 일본롯데 지주회사인 일본 롯데홀딩스가 보유하고 있어 사실상 롯데는 일본기업이라는 비판을 받게 한 근거가 됐다.
이에 신 회장은 지난해 호텔롯데를 상장해 일본 롯데홀딩스의 지분을 60% 수준으로 낮춰 일본과의 지배구조 고리를 끊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검찰 조사로 호텔롯데 상장은 이미 한 차례 미뤄진 상태다.
앞서 검찰은 지난 2일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면세점 입점 로비 의혹 등과 관련해 롯데호텔 면세점사업부 등을 압수수색했다. 9일에는 로비 의혹 관련 주요 자료들의 파기·조작을 주도한 혐의로 B사 대표 이모씨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B사는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맏딸인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실제 운영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정 대표와 신 이사장 간 뒷돈을 주고받을 때 일종의 ‘창구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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