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중도금 무이자·계약금 정액제`…목돈 부담 덜어주는 아파트 눈길
입력 2016-06-08 14:28  | 수정 2016-06-09 15:07

내 집 마련을 꿈꾸며 청약을 넣긴했는데 막상 당첨이 되도 걱정이네요. 분양가의 10%인 계약금 3000만원도 당장 마련하려니 부담스럽죠”
서울 강북구에서 전세를 살고 있는 직장인 정모씨는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경기권 아파트에 청약을 넣었지만 당장 목돈을 구하자니 마이너스 통장이나 신용대출에 손을 대야 할 판이라 걱정”이라고도 했다.
‘선분양 후시공이라는 분양 시장 특성 상 입주민들은 실제 단지가 들어서고 입주 전까지 목돈 지출에 대한 부담감이 크다. 계약금을 치룬 뒤 약 2년이 지나야 입주할 수 있기 때문에 잔금 전까지 융통할 목돈이 부족한 수요자들에게는 계약금 5%나 중도금무이자와 같은 혜택이 반가울 수 밖에 없다.
8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최근 수도권 분양시장은 1순위에서 청약 마감하는 단지가 있는 반면 ‘제로(0)에 가까운 청약 미달을 보이는 단지도 적잖이 나오는 등 시장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이로 인해 미분양 단지들은 자구책의 일환으로 수요자의 목돈 부담을 덜어주는 여러 혜택을 제공하며 수요자 모시기에 나서고 있다.
경기도 광주시에서 분양 중인 ‘e편한세상 오포4차는 최근 분양 조건을 변경한 후 계약률이 빠르게 올라가고 있다. 이 단지는 기존 계약금 1000만원 정액제, 중도금 이자후불제에서 입주시까지 계약금 5%, 저층 중도금 무이자로 분양조건을 변경한 이후 저층은 보름 만에 완판되는 등 현재 약 80%의 계약률을 보이고 있다.

한국토지신탁이 경북 김천시에 분양 중인 ‘남혁신 코아루 푸르나임는 최근 계약금 정액제와 중도금 무이자를 실시해 소비자 부담을 낮췄다. 1회 납입 계약금은 전용 59㎡는 800만원, 전용 69㎡는 1000만원, 84㎡는 1200만원으로 공급가액의 약 5%를 납부하면 입주시까지 추가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 양우건설이 전남 나주 남평강변도시에 분양 중인 ‘나주 양우내안애 리버시티 1차도 계약금 10%에서 계약금 5%로 낮췄다.
동부토건이 부산 남구 문현동에서 분양 중인 ‘국제금융시티 문현 베스티움은 지난 2일 평균 26대 1의 경쟁률로 전 주택형을 마감했다. 입주 시까지 계약금으로 총 분양가의 5%만 납부하면 되며 중도금 전액 무이자 혜택과, 발코니 확장도 무상으로 제공했다.
한국토지신탁이 용인 동백지구에 분양중인 중소형 타운하우스 ‘동백코아루 스칸디나하우스 역시 입주 시까지 계약금 3000만원 정액제, 중도금 무이자, 발코니 무상 확장 등 혜택을 제공한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서민층 수요자들의 경우 현재 사는 집을 처분하지 않고는 목돈을 마련하기 어렵다”며 입주까지 목돈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여러 혜택은 관심 수요자를 계약으로 돌릴 수 있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디지털뉴스국 이다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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