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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 ‘천양지차’ KIA-한화, 창과 방패 싸움될까
입력 2016-06-07 06:02  | 수정 2016-06-07 10:38
한화의 공격력이 살아나는 기세다. 김태균(사진)과 로사리오가 강력한 3-4번 타순을 형성하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천양지차. 최근 상반된 분위기 속 KIA와 한화가 만났다. 뜨거운 한화의 공격력이 이어질 수 있을까. 아니면 KIA의 방패가 위력을 더할까.
7일부터 대전에서 KIA와 한화의 3연전이 펼쳐진다. 양 팀의 올 시즌 상대전적은 3-2. KIA가 근소하게 앞서 있다. 한화가 2연승을 먼저 따냈지만 이후 KIA가 3연전을 내리 잡아냈다.
한 달여가 지나고 다시 맞붙는 양 팀. 순위표는 8위(KIA)와 10위(한화). 그렇지만 최근 분위기가 극과 극이다. 한화는 그야말로 쾌속 질주 중이지만 KIA는 반등 기회를 잡지 못한 채 제자리걸음이다.
한화는 최근 10경기에서 9승1패라는 놀라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 삼성전 3연전을 쓸어 담으며 완벽한 상승 기세를 탔다. 주축선수들도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초반 바깥쪽 변화구에 고생하던 외인타자 윌린 로사리오는 이제 결승타의 사나이가 됐다. 지난 3일, 4일 대구 삼성전에서 연속 결승타를 때리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최악의 부진에 허덕이던 김태균도 드디어 자신의 이름값에 걸맞은 활약을 펼치는 중이다.
마운드에서도 뚜렷한 상승세 분위기가 읽혀진다. 권혁과 송창식, 정우람으로 이어지는 불펜진이 궤도를 찾기 시작했으며 심수창이 전천후 스윙맨으로 합세해 허리에 무게감을 더하고 있다. 장민재와 윤규진이 선발투수로 희망을 제시했으며 이태양도 순항 중이다.
반면 KIA는 계속 답답한 행보다. 2주 전 주말, NC에게 12이닝 연속득점 신기록을 헌납하며 스윕패를 당하더니 지난 주말에도 넥센에게 무너지며 주말을 기다리던 KIA팬들을 한숨짓게 했다.
기복이 심한 불펜진은 지난 5일 경기 블론세이브를 범했으며 호투하고도 승리를 챙기지 못하는 선발투수 양현종의 등판공식도 이어졌다. 지크 스프루일 역시 부진투로 실망을 안겼다. 2군서 재활하며 실전피칭에 돌입한 윤석민과 임준혁의 복귀도 아직은 가시화되지 못하고 있다. 헥터의 에이스본능이 그나마 위안 삼을 부분.
최근 하락세의 KIA. 그래도 마운드에는 외인에이스 헥터 노에시(사진)가 버티고 있어 위안이다. 지난 한화전 완봉승의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사다. 사진=옥영화 기자
타격은 기대 이상 선방하고 있지만 결정적인 순간마다 허무한 수비실책이 이어지며 상대에게 분위기를 내주고 있다. 지난 5일 넥센전에서도 경기초반 이진영의 견제사, 후반 브렛 필의 실책이 더해지며 이길 수 없는 경기를 만들었다.
결국 이번 대결은 양 팀의 분위기 싸움, 즉 강력한 타선을 앞세워 뚫어내려는 한화와 이를 막아내려는 KIA의 방패싸움이 될 공산이 크다. 앞서 치른 두 팀의 시리즈 당시 한화의 상황은 매우 위태로웠다. 사령탑의 부재와 함께 투타에서 압도적으로 밀리며 스윕패를 당했다. 모든 것이 잘 풀리지 않았던 시점. 하지만 지금은 완벽히 달라졌다. 활화산 같은 전투력으로 탈꼴찌를 정조준하고 있다. 식지 않고 있는 국가대표 테이블세터의 활약과 함께 자리 잡은 3번 김태균-4번 로사리오 체제가 공격의 핵심이다.
최근 침체일로지만 KIA에게도 기대요소가 있다. 바로 에이스의 존재. 헥터의 어깨에 기대감이 크다. 헥터는 지난달 14일 한화전서 완봉승을 기록했던 좋은 기억이 있다. 최근 등판인 1일 LG전에서도 7이닝 무실점의 완벽투를 펼쳤다. 이번에도 7일 첫 경기에 출격해 한화타선을 잠재울 특명을 받았다. 지난 경기 부진했지만 지크 역시 최근 기세가 나쁘지 않으며 대체선발 이준영도 기대 이상의 투구내용을 선보였다. 나지완과 이범호 등 베테랑 타선의 방망이 감도 나쁘지 않다. 최원준, 이진영 등 신예들의 패기에도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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