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계속되는 호남선 KTX 효과
입력 2016-06-06 17:23  | 수정 2016-06-07 11:21
호남고속철도(호남선 KTX)가 개통 1주년을 맞으면서 일대 부동산 시장이 들썩거리고 있다. 교통이 편리해지면서 주거 수요가 늘어 주변 아파트값이 상승세인 데다 분양 시장에도 훈풍이 부는 모습이다. 호남선 KTX는 서울 용산역에서 출발해 광명, 천안아산, 오송, 공주, 익산, 정읍, 광주송정역까지 연결하는 고속철도다. 지난해 4월 2일부터 운행을 시작했다. 이에 따라 용산역에서 광주송정역까지 최단 1시간33분, 목포역까지는 2시간12분 만에 도착하는 게 가능해졌다. 서울에서 호남까지 반나절 생활이 현실화된 셈이다.
호남선 KTX 개통으로 호남권으로의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되면서 수도권에서 광주·전남을 찾는 인구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코레일 광주·전남본부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약 370만명이 호남선 KTX를 이용했다. 특히 호남선 KTX 신설로 서울 용산역에서 여수엑스포역까지 기존보다 30~40분 단축된 2시간50분대에 주파가 가능해지면서 여수시에 따르면 지난해 여수를 찾은 관광객은 1300만명을 넘었다.
유동인구가 늘면서 주춤했던 광주·전남 등 호남 부동산 시장은 직접적인 수혜를 입을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호남선 KTX 개통 직전이었던 지난해 3월 광주시 평균 아파트값은 1억4743만원이었으나 지난달 말 1억8540만원까지 올랐다. 지난해 3월 평균 1억640만원이었던 여수시 아파트값도 지난 5월 말 1억1799만원으로 1000만원 이상 뛰었다. 공주시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도 지난해 3월 1억2564만원에서 지난 5월 말 1억2841만원으로 상승했다.
호남선 KTX발 호재를 업고 아파트 청약 시장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청약 1순위 마감 단지가 좀처럼 나오지 않았던 광주시 광산구 송정동에서 지난달 분양한 '송정동 KTX역 모아엘가'가 평균 5대1로 1순위 마감했다. KTX 광주송정역과 가까운 입지 덕분에 투자 수요까지 몰린 결과다. 전남 여수 엑스포타운 3-1·2블록에 들어서는 '여수 엑스포 시티프라디움'도 지난달 두 블록 모두 1순위 마감했다.

건설사들은 여세를 몰아 연내 호남권에 분양물량을 공급해 호남권 부동산 시장 열기에 불을 지필 예정이다. 전남 여수에서는 신흥 주거타운으로 떠오른 웅천지구 관광휴양상업 3단지 C4-2·3블록에 한화건설이 이달 말 '여수 웅천 꿈에그린'을 선보인다. 지하 3층~지상 29층 15개동에 전용면적 75~134㎡로 이뤄진 아파트 1781가구와 오피스텔 188실(전용 28~84㎡)로 설계됐다.
호반건설은 이달 광주시 광천동 일대에 초고층 복합주거단지 '광주 호반 써밋플레이스'를 분양한다. 지하 4층~지상 48층, 2개동에 전용 84㎡ 단일면적으로만 총 246가구로 이뤄졌다. KTX 전주역 부근에는 전북 전주시 덕진구 우아동3가 우아주공 재건축 단지인 'e편한세상 우아'가 7월 분양된다. 전용 59~84㎡ 750가구로 구성됐다.
[신수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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