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채권단, STX중공업·(주)STX도 법정관리 유력 검토
입력 2016-06-06 17:15  | 수정 2016-06-06 18:43

산업은행이 STX엔진은 살리고 STX중공업, (주)STX는 법정관리로 보내는 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이 지난달 말 STX조선해양에 대해 법정관리행을 결정한 뒤 관심을 모았던 옛 계열사들의 처리방향까지 윤곽을 드러냄에 따라 STX 관련 회사들의 구조조정 방향의 그림이 완성됐다.
6일 채권단에 따르면 STX조선해양 매출 비중이 43% 에 달한 STX중공업에 대해서 법정관리행이 논의되고 있다. (주)STX는 2012년 말 STX조선해양이 영국 BP쉬핑으로부터 수주한 탱커선 건조 이행보증으로 어려움에 처해있다. 산업은행 측은 STX조선해양이 배를 건조해 인도해주지 못할 경우 계속기업 유지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STX조선은 BP쉬핑으로부터 수주한 탱커선 측 10척을 추가로 건조해 인도해야 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BP쉬핑 탱커선 계약은 최소 1조원은 받았어야 할 계약인데 7500억원에 수주해 STX조선해양에 큰 부담을 준 계약”이라고 말했다. 남은 10척의 대한 이행보증 규모는 약 5000억원으로 알려졌다. STX조선해양과 채권단 일각에서는 패널티를 물더라도 BP쉬핑 수주 건은 건조를 포기하는 것이 낫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어서 BP쉬핑 계약에 대한 이행여부가 (주)STX 처리 방향에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STX중공업, (주)STX와 달리 STX엔진에 대해서는 현재 자율협약을 유지하면서 회생시키는 쪽으로 검토하고 있다.

STX엔진은 선박용 보조엔진을 제작하며 방위산업용 엔진, 해군레이다 등 전자통신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다. STX엔진은 STX조선 매출 비중이 5% 안팎에 그치고 있고 옛 STX 계열사들에 대한 매출까지 합쳐도 비중이 10% 수준에 그치고 있다. 반면 군수사업, 전자통신사업 분야에서는 안정적인 수입을 올리고 있다. 다시 말해 STX엔진은 STX조선해양 법정관리와 무관하게 독자 생존할 여지가 있다는 말이다.
STX중공업이 법정관리로 가고 STX엔진은 자율협약 형태로 회생을 추진하더라도 과거 논의됐던 두 회사간 합병은 여전히 버린 카드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STX중공업은 선박용 주엔진을 주로 생산하고, STX엔진은 선박용 보조엔진을 생산하기 때문에 양사간 합병 필요성이 채권단을 중심으로 꾸준히 제기돼 왔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STX중공업과 STX엔진의 회사간 합병 방식 외에 STX중공업의 엔진 사업부만을 분리해 STX엔진에 합병시키는 안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용범 기자 / 정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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