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럽 民心 파고드는 女心…로마·부쿠레슈티도 여성시장 유력
입력 2016-06-06 16:05  | 수정 2016-06-06 19:03

이탈리아 로마와 루마니아 부쿠레슈티 등 유럽 주요국 수도에서 여성 시장(市長) 선출 바람이 거세다. 최근 1~2년새 프랑스 파리, 스페인 마드리드에서도 여성 시장이 탄생하면서 유럽 정치무대에서 여성 진출이 두드러지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5일(현지시간) 치러진 이탈리아 로마시장 선거에서 반(反)부패를 전면에 내건 야당 ‘오성운동당 소속 변호사 비르지니아 래지((37)가 선두를 달리며 사상 첫 여성 로마시장 당선이 유력시 되고 있다. 현지 언론 라스탐파에 따르면 25% 개표 현재 라지 후보는 37.4% 득표율로 집권 민주당 소속의 로베르토 자케티 후보( 22.6%)를 큰 표 차로 앞서고 있다.
이탈리아 선거법에 따르면 50% 이상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에는 1, 2위 후보가 2차 투표를 치러야 한다. 하지만 현지 언론은 래지가 오는 19일 예정된 2차 투표에서 무난하게 승리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래지의 당선은 극심한 경제위기가 강타한 지난 2009년 코미디언 출신 베페 그릴로가 창당한 ‘오성운동당의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전망이다. 로마 시장직은 지난해 10월 집권 민주당의 이냐지오 마리노 시장이 부패 스캔들로 사퇴한 후 현재까지 공석으로 남아있었다.

래지 후보는 부패척결, 깨끗하고 효율적인 시정, 대중교통 개선 등 시민 일상생활을 파고든 선거공약으로 유권자들 표심을 얻는데 성공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로마 소재 루이스 대학의 정치학과 조바니 오르시나 교수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와의 인터뷰에서 래지의 승리는 오성운동당 승리이자 마테오 렌치 현 총리에게는 타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루마니아 수도 부쿠레슈티 시장 선거에서도 중도 좌파 성향의 사회민주당(SDP) 소속 언론인 출신의 가브리엘라 피레아(43) 후보의 당선이 유력하다. 이날 3곳에서 진행한 선거 출구조사 모두 피레아 후보가 41% 득표율을 기록할 것이라고 점쳤다. 피레아 후보가 당선된다면 부쿠레슈티에서는 역대 처음으로 여성 시장이 탄생하게 된다.
한편 마드리드와 파리 등지에서도 지난 1∼2년 사이 여성시장이 줄줄이 당선됐다.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에서는 지난해 6월 여성 판사 출신인 마누엘라 카르메나가 시장으로 당선됐다. 앞서 2014년 3월 프랑스 파리에서는 안 이달고가 스페인 이민자 출신이라는 단점을 극복하고 첫 여성시장으로 당선됐다.
[장원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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