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한 생수 페트병에 정수기 물을 담은 뒤 새 것처럼 손님에게 제공한 대형 주점·모텔 업주 둘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부산 동래경찰서는 5일 음용수 기준에 맞지 않는 물을 영업 목적으로 사용한 혐의(먹는물 관리법 위반)로 유흥주점 운영자 A(52)씨 등 19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경찰조사 결과 주점이나 모텔을 운영하는 A씨 등은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부산의 한 빈병제조업체로부터 플라스틱병 21만개, 미개봉 병뚜껑 11만5천개를 구입해 정수기 물을 담아 시판용 새 생수인 것처럼 내놓고 손님들에게 무료로 나눠줬습니다.
미개봉 병뚜껑을 재사용한 생수병에 끼운 뒤 처음 열면 '딱'하는 소리가 납니다. 손님들은 해당 생수를 밀봉된 새 제품으로 착각했습니다.
김씨 등은 손님이 빈 병을 놓고 가면 이를 수거해 병뚜껑만 갈아 끼워 재활용했습니다.
재사용한 생수병에 담긴 물은 검사 결과 음용수 기준치(100 CFU/㎖)보다 2배에서 최대 83배 많은 세균을 담고 있었습니다.
한 경찰 관계자는 "정수기 물이지만 기준에 맞는 살균절차 등을 거치지 않고, 페트병을 재사용하는 과정에서 세균이 급속도로 번식했다"며 "재사용 생수병은 페트병 제조업체의 상표는 있지만 생수 제조회사나 제조 일자는 표시돼 있지 않으므로 이런 점을 눈여겨 보고 위반사항을 발견하면 적극적으로 신고를 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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