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내 몸은 내가 지킨다"…일상 바꾼 묻지마 범죄
입력 2016-06-04 19:40  | 수정 2016-06-04 20:19
【 앵커멘트 】
수상한 남성을 제보하는 글이 SNS에 많이 올라오고 호신용품을 구매하는 여성들도 늘었습니다.
묻지마 범죄가 우리의 일상을 바꾸고 있습니다.
이수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하철역 화장실에 들어갔는데 옆 칸에 남자가 있었다는 제보부터,

쇠 파이프를 든 아저씨가 지나가는 여성을 때리려 했다는 목격담까지.

최근 SNS에올라오는 이런 글은 2,000여 개나 되는 댓글이 달리는 등 여성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강남역과 수락산 살인 사건 등 잇단 묻지마 범죄 이후 인터넷에서 위험정보를 공유하는 겁니다.

▶ 인터뷰 : 이채빈 / 서울 상왕십리동
- "언제, 어디서 예상 못 하게 공격을 받을 수 있고, 준비나 대비를 못 하니까…."

여성들의 이런 두려움은 각종 호신용품 구매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이수아 / 기자
- "특히 이렇게 작은 크기로 나온 전자 충격기나 호신용 스프레이는 휴대성이 좋아 여성들이 많이 찾습니다."

예전에는 볼 수 없었던 삼단봉이나 고가의 가스총을 문의하는 고객까지 생겼습니다.

▶ 인터뷰 : 노정민 / 트루디펜스 대표
- "목숨이 관련되기 때문에 몇십만 원짜리 제품까지도 가격을 불문하고 구입을 하시는…."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이 '나도 언젠가는 희생양이 될 수 있다'는 불안심리가 작용한 것이라고 분석합니다.

▶ 인터뷰 : 임준태 /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 "불안감이 가중될수록 개별적으로 안전을 지켜내려 하는 욕구가 강해질 수 있습니다."

하루가 멀다 하고 터지는 묻지마 범죄는 일상의 모습까지 바꾸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수아입니다.

영상취재 : 유용규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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