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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상] 송송 커플이 아닌 ‘태양의 후예’가 대상을 받은 이유
입력 2016-06-04 16:32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정영 기자]
예상대로다. ‘태양의 후예가 제 52회 백상예술대상의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하지만 또 예상 밖이다. 개인이 아닌 작품에게, 즉 팀에게 수상의 영광이 돌아갔기 때문이다.
지난 3일 열린 52회 백상예술대상에서 KBS ‘태양의 후예는 tvN ‘시그널 ‘응답하라 1998 SBS ‘육룡이 나르샤 등 쟁쟁한 작품들을 제치고 TV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애초부터 ‘태양의 후예가 남긴 엄청난 성적표는 고스란히 ‘상복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그도 그럴 것이 ‘태양의 후예는 최근 몇 년새 지지부진했던 지상파 미니시리즈 시청률을 무려 40%대 가까이까지 끌어올렸고, 한중 최초 동시방영을 비롯해 국내 사전제작 드라마의 첫 성공 사례로 이름을 올렸다.

또 ‘한류 재점화의 공로도 빼놓을 수 없다. ‘별에서 온 그대(2014) 이후 잠시 주춤했던 한류의 바람에 다시금 불을 지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 내 ‘한류 돌풍을 일으킨 일등공신 송중기 송혜교의 대상 수상이 조심스럽게 점쳐진 바. 하지만 이러한 다수의 추측을 깨고 작품이 대상의 영광을 누리는 이변이 연출됐다.
이날 대상 트로피를 품에 안은 ‘태양의 후예 책임 프로듀서 배경수 PD는 이 작품이 방송에 나가기까지 5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5년 동안 혼신의 힘을 다한 모든 분들께 주어지는 상인 것 같다”고 감격했다.
배 PD의 말처럼 ‘태양의 후예는 대중들 앞에 보여지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2011년 김원석 작가가 쓴 ‘국경없는 의사회를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김은숙 작가를 만나 재난물에서 멜로드라마로 탈바꿈했다.
외양을 바꾸고 2014년 여름, SBS에서 편성이 될 뻔했지만 ‘용팔이 ‘리멤버:아들의 전쟁에 밀려 불발됐다.
제작도 만만치 않았다. 16부작 드라마는 보통 3, 4개월의 제작 기간을 가지지만, ‘태양의 후예는 탄탄한 완성도를 위해 6개월을 썼다. 130억원의 어마어마한 제작비를 들인 만큼 생생한 재난 장면 연출을 위해사전 준비에 만전을 기했고, 부족한 부분은 재촬영하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기 때문.
드라마가 흥행하기 위해서는 배우의 연기력도 중요하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각본과 촬영 방법, 편집 그리고 제작 방식도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이번 대상의 의미는 ‘태양의 후예라는 작품을 선보이기 위해 뒤에서 부단히 힘쓴 제작진과 드라마 관계자들의 노고를 치하한 것으로 보인다. 이들의 노력이 없었더라면 ‘태양의 후예가 쓴 신기록의 서막은 열리지도 않았을 것이 자명하기에.
‘태양의 후예 제작사 NEW의 김우택 대표 역시 이날 무대에 올라 100% 사전제작과 한중 동시방송 등 쉽지 않은 상황에서 시작한 작품”이라며 이야기의 힘을 믿고 반드시 할 수 있다는 것을 믿었다. 많은 분들이 자기 위치에서 최선을 다 해줬고, 좋은 작품을 만들어주었다고 생각한다”고 감사를 전했다.
관객석에 앉아 있던 송중기와 송혜교도 박수와 미소를 보내며 이들과 함께 기쁨을 누렸다.[ⓒ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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