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차세대 저장장치 SSD 시장…삼성 독주 속 인텔·샌디스크·도시바 추격
입력 2016-06-04 15:28 
사진 = 삼성전자

차세대 저장장치로 주목받는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 시장을 두고 한국과 미국, 중국, 일본 간 경쟁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가 SSD 시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업계 2위 인텔도 SSD를 핵심사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습니다. 중국에서는 미국 샌디스크 인수를 마무리하고 등판 기회를 엿보고 있습니다.

◇ 빠르고 대용량 장점으로 연평균 17% 성장…선두에 삼성

4일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에 따르면 SSD 출하량은 2015년 약 1억1천만개에서 2020년 2억4천만개로 증가, 연평균 16.9%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반면 HDD(하드 디스크 드라이브)는 2014년 약 5억6천400만개에서 2019년 4억2천만개로 연평균 5.7% 역성장이 전망됩니다.


SSD는 전원이 꺼져도 데이터가 저장되는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기반으로 하는 컴퓨터 기억장치(스토리지)입니다.

SSD는 기존 HDD보다 데이터 읽기·쓰기가 빠르고 전력 소모도 적습니다. 빅데이터·클라우드 서비스 확대로 대용량 데이터·콘텐츠 소비가 증가하면서 SSD 수요가 늘고 있습니다.

세계 SSD 시장을 이끌고 있는 업체는 삼성전자입니다.

시장조사기관 IDC의 발표를 보면 삼성은 지난해 SSD 시장에서 매출 기준 39.7%, 출하량 기준 40.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삼성의 월등한 SSD 점유율은 3D(3차원) V-낸드 기술력 덕분입니다.

삼성은 2013년 8월 3D 낸드(24단)를 세계 최초로 양산한 데 이어 2014년 8월 3세대(48단) 3D 낸드를 생산해 독보적인 위상을 확보했습니다. 올해 하반기에는 64단 기술을 확보할 계획입니다.

◇ 美인텔·中우회인수 샌디스크·日도시바도 SSD 공략

경쟁업체도 3차원 낸드 경쟁력을 높이고 있습니다.

매출 기준 업계 2위인 미국의 인텔도 3D 낸드와 SSD를 자사 핵심사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전략을 구체화했습니다.

올해 말부터 기존 3D 낸드보다 빠르고 내구성이 좋은 신개념 제품 '3D 크로스포인트' 메모리와 이를 기반으로 한 SSD '옵테인' 양산에 돌입할 예정입니다.

또 마이크론과 협력해 3D 낸드를 생산하고 있으며 하반기부터는 중국 다롄의 메모리공장에 약 55억 달러를 투자해 직접 생산할 계획입니다.

중국은 메모리 분야의 강자 샌디스크를 우회 인수해 SSD 시장 진입의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세계 최대의 HDD 업체인 미국 웨스턴디지털은 지난해 10월 시작한 샌디스크 인수 작업을 지난달 마무리했습니다. 웨스턴디지털의 최대 주주는 중국의 칭화유니그룹입니다.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는 "샌디스크 인수는 칭화유니그룹이 낸드플래시·저장장치 설계·생산 등을 국산화하는 큰 자산이 될 것"이라며 "웨스턴디지털이 독주하는 HDD 분야와 샌디스크의 SSD 역량을 접목한 '하이브리드 SSD' 등 차세대 기술개발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특히 기업용 SSD 시장에서 웨스턴디지털과 샌디스크의 점유율 합계는 약 30%에 육박하며 인텔(24.6%)·삼성전자(20.6%)를 추월했습니다.

이외에도 화웨이가 SSD 두뇌 역할을 하는 콘트롤러를 자체 생산하고 있으며 최근 XMC·통팡궈신이 3D 낸드 분야 투자를 밝히는 등 중국 업체의 진출이 늘고 있습니다.

낸드플래시 시장의 글로벌 2위 업체인 일본의 도시바는 샌디스크와 함께 미에현에 3D 낸드 신규 생산라인을 만듭니다.

도시바는 자사 낸드플래시의 40% 이상을 TLC(트리플레벨셀)로 구성하는 등 적층 기술력을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설 방침입니다.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는 "인텔·도시바를 비롯해 중국 기업이 정부의 전폭적 지원을 기반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경쟁우위를 이어가기 위한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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