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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경기 0.344…로사리오를 바꾼 ‘13살 버릇’
입력 2016-06-04 13:38 
한화 이글스의 외국인타자 윌린 로사리오는 최근 8경기에서 타율 0.344 11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대구) 이상철 기자] ‘꼴찌 한화가 달라졌다. 최근 8경기에서 7승 1패를 거뒀다. 한때 10승보다 30패가 먼저 도달할지 몰랐던 팀은 어느새 40패보다 20승이 가까워졌다.
한화의 반등은 마운드의 안정과 타선의 폭발이 있기에 가능했다. 김성근 감독은 최근 많이 승리한 건 투수들도 잘 해줬으나 타자들이 워낙 잘 치고 있기 때문이다. 자칫 뒤집힐 경기도 타자들의 힘으로 이겨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 타선의 중심이 윌린 로사리오였다. 로사리오는 최근 8경기에서 타율 0.344 32타수 11안타 1홈런 4볼넷 11타점 5득점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지난 3일 대구 경기에서도 한화 공격의 시작과 끝이었다. 1회 선취 타점을, 12회 결승 타점을 올렸다. 로사리오는 이날 시즌 첫 4번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김 감독은 로사리오가 제 역할을 해줬다”라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시즌 초반만 해도 ‘약점이 드러나며 선발 라인업에 빠졌던 로사리오였다. 불과 1달 사이 달라졌다. 지난 4월 25일 쇼다 고조 코치가 1군에 올라와 로사리오를 전담 지도한 뒤부터였다. 로사리오는 쇼다 코치에 대한 고마움을 빼놓지 않는다.
그런데 로사리오의 타격 훈련 방식은 동료들과 달랐다. 빨간색 의자에 앉아 한손과 양손으로 방망이를 휘두르더니 이번에는 노란색 밴드를 무릎과 발목에 걸쳐 재차 스윙 연습을 했다. 이를 지켜본 양성우는 보통 무릎을 꿇고 앉아 스윙 연습은 했어도 저렇게 하는 건 처음 본다”라고 신기해했다.
로사리오는 이 같은 훈련을 매일 반복적으로 한다. 김광수 수석코치는 로사리오의 루틴이다. 저렇게 한 뒤 배팅 밸런스가 좋아졌다”라고 이야기했다.
로사리오는 메이저리그 출신이지만 콧대가 높지 않다. 뭔가 다를 걸 배우려는 의지가 강하다고. 그렇다면 이 훈련법도 쇼다 코치가 로사리오만을 위해 개발한 것일까. 쇼다 코치는 아니다”라고 답했다.

로사리오만의 특화된 훈련법이다. 로사리오는 이를 13세 때부터 시작했다고 밝혔다. 로사리오의 현재 나이가 27세. 인생의 반 이상을 그렇게 운동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다르지 않았다.
쇼다 코치는 어느 날 로사리오가 가져온 자신만의 훈련 영상을 보고 ‘오케이 사인을 했다. 쇼다 코치가 판단하기에도 상, 하체 부분 운동으로 효과가 있다.
쇼다 코치는 의자에 앉아 타격하는 건 하체를 고정한 채로 스윙 시 이상적인 팔 각도가 나온다. 로사리오가 그 동안 약했던 바깥쪽 변화구에 속지 않으면서 칠 수도 있게 됐다”라며 밴드 또한 다리가 벌어지지 않아 몸이 쉽게 안 돌아가면서 타구에 힘을 실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화 이글스의 외국인타자 윌린 로사리오는 동료들과 다르게 타격 훈련을 시작한다. 사진=MK스포츠 DB
한화 관계자에 따르면, 의자 및 밴드를 활용한 로사리오의 훈련은 지난 5월 중순 KIA와 광주 3연전부터 시작됐다. 미국에 이어 한국에서도 효과 만점. 자연스레 로사리오는 의자와 밴드를 소중히 챙긴다. 원정을 다닐 때도 버스에 직접 싣는다고. 로사리오는 내가 최근 좋은 타격을 하는 이유 중 하나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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