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힐러리 "트럼프가 폭력 선동해 시민의식 낮아졌다"
입력 2016-06-04 13:17 
트럼프 유세장 밖 시위대/ AP=연합뉴스

미국 민주당의 사실상의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3일(현지시간) 본선 맞상대인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시민의식의 "기준을 낮췄다"고 비판했다고 미국 CNN방송이 전했습니다.

최근 트럼프의 유세장 안팎에서 잇따르고 있는 트럼프 지지자와 그를 반대하는 시위대 간 폭력사태의 책임을 트럼프에게 돌리며 직격탄을 날린 것입니다.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이날 CNN방송의 '더 리드(The Lead)'에서 "나는 정치의 장에서 벌어지는 모든 폭력을 규탄한다"며 "트럼프가 폭력을 선동하고 폭력에 가담한 사람들을 자랑스러워할 때 나는 폭력을 규탄한다"고 말했습니다.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트럼프가 "매우 나쁜 본보기가 되고 있다"며 "그는 대선후보로 나선 사람이 폭력을 선동하고, 지지자들을 부추기는 것이 용인되는 듯한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트럼프가 운영했던 '트럼프대학'이 사기 혐의로 법정 소송에 휘말린 것과 관련, 최근 트럼프를 "사기꾼"이라고 신랄하게 비난한 클린턴 전 장관은 이날도 트럼프가 "사람들에게 사기를 치고 있다"며 다시 한 번 일격을 가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2일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열린 트럼프의 유세 현장에서는 트럼프 지지자들과 반대 시위대 간에 주먹이 오가는 등 또 한 번 충돌이 있었습니다.

트럼프는 그 이튿날인 지난 3일 캘리포니아 레딩 유세에서 전날 시위대를 "폭력배(thugs)"라고 부르며 비난했다고 로스앤젤레스(LA) 타임스가 전했습니다.

트럼프는 이날 지지자들에게 전날 유세는 "사랑이 넘치는 축제"였는데, 지지자들이 유세장 밖으로 나가자 "폭력배 무리가 미국 국기를 불태우며 지지자들에게 위협적으로 다가왔다. 여러분도 알다시피 그들은 폭력배들"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트럼프는 지지자들에게 "시위자와 마주치면 '상냥하게 대하고, 다치게 하지 말라"라고 말하기도 했는데, LA타임스는 이 말을 하는 트럼프의 목소리에 가짜 동정이 흘렀다고 전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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