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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벼락’ 짜릿한 심수창 “이런 기분이구나”
입력 2016-06-04 12:14 
한화의 심수창은 지난 3일 대구 삼성전에서 승리투수가 된 뒤 물벼락을 맞았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대구) 이상철 기자] 한화는 지난 3일 5시간이 넘는 혈투 끝에 삼성을 꺾고 18번째 승리를 거뒀다. 로사리오가 연장 12회 2사 만루서 결승타를 때렸으며, 심수창이 마지막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시즌 3승째를 거둔 심수창은 수훈선수로 꼽혔다. 경기 종료 후 중계 방송사와 인터뷰를 가졌다. 그런 그를 뒤에서 ‘먹잇감으로 노린 이가 있었으니 로저스였다. 로저스는 양손에 물병을 들고 기회를 엿봤다.
그리고 인터뷰를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는 심수창의 머리 위로 물을 ‘콸콸 쏟았다. ‘물벼락이었다. 정말 깜짝 놀란 심수창. 제대로 물을 뒤집어썼다.
로저스는 한화 선수단 내에서도 장난기가 가득하다. 성대모사 실력도 수준급. 그 장난의 대상에 위아래는 없다. 4살 어린 동생의 ‘과한 장난에도 심수창은 웃음이 터졌다. 오히려 고맙기도. 그 짜릿함을 맛보게 해줬으니까.
심수창은 앞선 3경기에서 2승 1홀드를 기록했다. 그러나 물벼락을 경험하진 않았다. 심수창은 물 세리머니는 한화 이적 후 처음이다. 정말 기분이 좋다”라며 물을 맞으니까. 아, 이런 기분이구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더 많이 물을 뒤집어 쓰고 싶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심수창이 물벼락을 많이 맞는다는 건 그만큼 한화도 많이 이긴다는 이야기이기에.
한편, 로저스의 먹잇감은 하나가 아니라 둘이었다. 심수창의 뒤를 이어 로사리오가 수훈선수 인터뷰를 진행했다. 심수창이 당한 걸 두 눈으로 목격한 로사리오는 인터뷰가 끝나자마자 대기실을 향해 줄행랑. 결승 내야안타 때보다 더 빠른 발걸음이었다.
그러나 여유와 카리스마가 있는 로저스. ‘너 나와라고 손짓. 로사리오는 형의 말에 고분고분 따랐다. 그 다음은 뭐, 물에 빠진 로사리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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