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조선·해운에 발묶여…은행 부실채권 2010년 금융위기 수준
입력 2016-06-02 17:42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이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해운업이 어려워지면서 은행이 이들 기업에 빌려준 여신의 회수가 불확실해졌기 때문이다. 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 현황(잠정치)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현재 은행권 부실채권 규모는 31조3000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1조3000억원 증가했다.
전체 여신 가운데 부실채권 비율은 1.87%로 글로벌 금융위기 국면이었던 2010년 3월 2% 이후 가장 높았다. 부실채권 비율이 높아진 것은 은행이 기업에 빌려준 돈이 부실채권화됐기 때문이다. 기업여신 가운데 부실채권 비율은 2014년 말 2.09%에서 작년 말 2.56%, 올해 3월 말 2.67%까지 상승했다.
특히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는 조선 분야 기업여신 중 부실채권 비율은 12.03%, 해운은 11.43%를 기록했다. STX조선해양과 한진해운 등 조선·해운 기업이 구조조정 국면에 접어들면서 기업여신의 회수 가능성이 떨어진 것이 원인이다. 은행별로는 KDB산업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이 6.7%로 가장 높았고 수출입은행과 농협은행이 각각 3.35%, 2.15%로 뒤를 이었다.
[김효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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