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신생 화장품기업, 매장아닌 면세점으로 향하는 이유는?
입력 2016-06-01 14:46  | 수정 2016-06-02 09:33

‘K-뷰티에 출사표를 던진 신생 화장품 브랜드들이 시내 면세점을 오프라인 판매채널로 적극 활용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1일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아쿠탑, 라곰 등 온라인 쇼핑몰을 중심으로 성장한 신규 화장품 브랜드들은 최근 서울 시내 면세점에 입점해 오프라인 판매를 시작했다.
국내외 브랜드의 원료 개발·생산 공급을 맡아온 에이씨티는 올해 화장품 판매 사업에 뛰어들었다. 올해 초 론칭한 ‘아쿠탑은 자사 쇼핑몰 외에 오프라인 판매 채널을 면세점으로 집중한 온·오프라인 투트랙 전략을 구사 중이다. 아쿠탑의 오프라인 판매처는 면세점이 유일하다. 회사는 서울 시내 면세점인 신세계, 두산 그리고 SM면세점에 입점해 유커(중국 관광객)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신생 브랜드인 라곰은 신세계 면세점으로 디오프러스는 두산면세점에 단독입점이나 기획전 프로모션 등 ‘우대를 받으며 오프라인 시장에 진출했다.

시장에서 아직 검증되지 않은 신생업체들이 면세점과 연이어 입점 계약을 체결하는 데에는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중소기업의 신생 브랜드는 오프라인 판매 채널에 취약하다. 때문에 면세점을 판매처로 활용하면 브랜드 인지도는 물론 신뢰도를 확보할 수 있다는 기대를 갖는 것이다.
중소 업체 한 관계자는 면세점 매장을 통해 해외 유통업체나 바이어들의 문의도 이어진다”면서 신생 브랜드들 경우 해외 수요를 기대하는 곳들이 많아 해외 소비자 방문율이 높은 면세점 채널이 중요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요 면세점의 경우 대규모 단체 관광객은 물론 국내외 개별 소비자들의 방문이 확보되기 때문에 안정적인 판매 창구라는 것 또한 결정적 이유다.
실제 마스크팩 전문 브랜드 메디힐은 2012년 마스크팩으로 면세점에 처음 입성해 ‘대박을 낸 곳 중 하나이다. 면세 판매처를 중심으로 중국 소비자들에게 인지도를 쌓은 결과 지난해 연매출 2378억원을 기록하며 ‘K-뷰티 수혜기업으로 떠올랐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자체 오프라인 판매망을 투자하는 비용보다 면세점 매장을 운영하는 것이 투자 비용면에서도 부담이 적어 매장보다는 면세점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시내 면세점들 역시 화장품 판매가 전체 매출을 견인할 정도로 비중이 높기 때문에 화장품 업체 입점을 반기는 분위기다.
한 시내 면세점 관계자는 중소·중견 기업들은 일반적으로 가격대가 낮고 상품이 다양해 소비자가 부담없이 구매하고 있다”면서 유명 고가 브랜드와 비교해 객단가가 낮고 마진율이 높아 면세점 입장에서도 신규 브랜드 입점을 적극 지원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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