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때리고 약물 투여…학대 의혹 '호랑이 사원' 철퇴
입력 2016-06-01 07:00  | 수정 2016-06-01 08:07
【 앵커멘트 】
태국의 수도 방콕 인근에는 호랑이 130여 마리가 사는 이른바 '호랑이 사원'이 있는데요.
그런데 태국 정부가 이 호랑이들에 대한 학대 의혹 등을 제기하며 대대적인 구조 작전에 들어갔습니다.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태국 서남부 깐짜나부리의 일명 '호랑이 사원'.

곳곳에 호랑이들이 얌전하게 누워 있습니다.

관광객들은 거리낌 없이 다가가 호랑이의 등과 꼬리를 만지고, 기념사진도 찍습니다.

사납기로 유명한 호랑이가 이곳에선 마치 양처럼 순합니다.


20여 년 전 호랑이 4마리를 돌보기 시작한 이 사원은 호랑이 수가 늘자 사실상 동물원처럼 운영되며 연간 수십억 원을 챙겼습니다.

호랑이들이 도를 닦아 순해졌다고 홍보했지만, 실제론 매질과 약물 투여 등 학대가 있었습니다.

또 사라진 호랑이 수십 마리는 몰래 팔려나간 것으로 추정됩니다.

결국, 태국 당국이 137마리나 되는 호랑이 구조 작전에 들어갔습니다.

태국 야생생물보호청은 "사원 측이 호랑이 일부를 풀어놓으며 저항하고 있지만, 압수영장을 통해 모두 몰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당국은 마취총으로 호랑이를 제압해 매일 20마리씩 다른 동물원으로 이송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편집 : 김민지
화면제공 : 유튜브 Starman, Ты-турист Ты-турис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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