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카카오 대리운전' 시동…대리운전 폭리 없앨까?
입력 2016-06-01 07:00  | 수정 2016-06-01 07:52
【 앵커멘트 】
카카오 대리운전 서비스에 대해 취재기자와 조금 더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산업부 정성기 기자 나와있습니다.


【 질문1 】
'카카오 대리운전' 굉장히 간편해 보이는데, 가장 큰 특징이 뭐죠?

【 답변1 】
앞서, 리포트에서 언급됐듯이, 택시처럼 미터기 요금제를 선택했다는 게 가장 큰 특징입니다.

차량에 탑승하면 운전기사와 승객의 스마트폰 애플리캐이션에 미터기 프로그램이 가동되고요, 기본 요금 15,000원에서 목적지까지의 거리와 시간 등을 계산해 1,000원 씩 추가 요금이 부과되는 방식입니다.

보통, 일반 대리운전 업체에 연락하면 목적지에 따라 15,000원, 30,000원 식으로 대략적인 가격을 제시하는데요, 그러다보면 대리수요가 많은 밤 시간대엔 추가 요금을 요구 때가 있고, 실랑이까지 벌어질 때도 있습니다.

미터기 요금제를 사용하면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게 카카오 측의 설명입니다.


【 질문2 】
그럼 택시 미터기 요금 기계와 같은 방식인가요? 어떤 기준으로 추가 요금을 부과하는 건가요?

【 답변2 】
택시와 유사하지만 세부적인 방식은 조금 다르다는 게 카카오 측의 설명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카카오가 만든 내비게이션을 이용하는데요, 이 내비게이션은 도로 상황과 교통량 등을 실시간 집계합니다.

이런 데이터와 통계를 기반으로 목적지까지의 거리와 시간 등을 계산해 요금을 부과하는 겁니다.

차가 안 막힌다고 치면, 거리로 따지면 약 5킬로미터 지점에서부터 추가 요금 1,000원이 부과되는데요.

하지만 단순히 거리로만 따지는 건 아니고, 교통 상황이나 목적지까지 이동 시간 등을 모두 고려해서 요금이 부과되는 방식입니다.


【 질문3 】
그러면 짧은 거리라도 차가 막히면 요금은 많이 나올 수 있다 그런 얘기겠군요?

【 답변3 】
맞습니다.

저희 취재진이 어제 단순하게 비교를 한 번 해봤는데요.

충무로에서 양재역까지 약 10km 정도 구간을 갈 때, 카카오 드라이버는 22,000~25,000원 정도 금액이 나왔고요.

일반 대리운전 업체는 15,000~20,000원을 요구했습니다.

20~30킬로미터 떨어진 경기도 지역을 목적지로 비교해 봤을때도, 근소하게 일반 대리운전 업체가 가격이 더 저렴했습니다.

하지만 이건 단순 비교이고요.

일반 대리운전 업체의 경우엔, 가격을 대략 정해놓고 도착지에서 요금을 조금 더 요구한다거나, 아니면 여러 사람이 탑승했을 때 탑승객 숫자나 경유지에 따라 추가 요금을 붙이니까, 보는 시각에 따라서 어느 쪽이 더 싸다라고 말하긴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가령, 여성들의 경우엔 돈을 좀 더 주고서라도 조금 더 안심할 수 있는 대리운전을 선택할 수 있거든요.

카카오 측은 엄격한 기준을 따져서 5만여 명의 기사를 선별했고, 이 기사들의 신상정보가 호출 시에 그대로 공개되기 때문에 승객 입장에선 분명히 안심할 수 있고, 범죄가 발생했을 때고 바로 추적할 수 있는 유리한 점이 있습니다.


【 질문4 】
운전기사들 입장에선 카카오 드라이버를 환영하는 분위긴가요?

【 답변4 】
카카오 대리운전 서비스를 가장 반기는 건 대리기사들인 것 같습니다.

기존엔 업체에 20%~40%의 수수료를 내고, 여기에 보험료, 콜 프로그램 사용비 등을 내는 구조였는데, 카카오 서비스는 20%의 수수료만 내면 되니까 훨씬 이득인 거죠.

또, 카카오 대리기사를 한다고 해서 다른 업체 대리기사를 못 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기사들은 상당히 반기는 분위기입니다.

직접 운전기사의 말을 한번 들어보시죠.

▶ 인터뷰 : 박성환 / 카카오 대리기사
- "카카오는 20% 수수료만 저희가 부담하면 되니까 경제적인 부분에서 훨씬 이익이고요, 앱 상으로 손님이 계신 위치가 바로 확인돼서 가는 길까지 안내해주기 때문에 손님한테 찾아가는 부분이 더 좋아졌습니다."


【 질문5 】
그럼 업체들의 반발은 있겠군요?

【 답변5 】
기존 대리운전 업체들은 카카오가 '중소상인들의 상권을 침해한다', '대기업의 횡포'가 아니냐는 식으로 불만을 터뜨리고 있는데요.

카카오가 이달 모든 손님에게 10만 원 상당의 쿠폰 혜택을 주는데요, 바로 이런 점이 대기업의 자본을 앞세운 상권 침해다라는 주장입니다.

하지만 반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현재 국내 대리운전 시장은 3,800여개 업체가 난립해 있고, 이 업체들은 사실 전국 5개 정도의 이른바 '콜 업체'가 독과점을 하고 있기 때문에 시장이 정체되어 있고 소비자 편의도 외면되고 있다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결국, 카카오의 대리운전 시장 진출이, 중개업체의 폭리를 막고, 시장 전체를 키울 수 있는 기회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카카오는 앞으로 가사도우미 앱, 미용실 예약 앱, 주차 도우미 앱 등 생활 밀착형 서비스를 출시해 소비자 편의를 더 확대한다는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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