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영국 여론조사 "브렉시트 반대 51% vs 찬성 46%"
입력 2016-05-31 21:15 
사진=연합뉴스
영국 여론조사 "브렉시트 반대 51% vs 찬성 46%"



이민자 유입이 급증했다는 발표가 나온 이후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이탈) 반대 지지가 여전히 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격차는 좁혀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간 텔레그래프는 여론조사업체 ORB가 벌인 온라인조사 결과, 반드시 투표를 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응답자를 기준으로 브렉시트 반대가 51%, 찬성이 46%로 각각 나타났다고 30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1주일전 조사와 비교해 브렉시트 반대는 4%포인트 떨어진 반면 찬성은 같은 폭만큼 올랐습니다.

ORB 조사는 지난주 통계청의 순이민자수 발표가 나온 이후 진행됐습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유럽연합(EU) 출신 순이민자수는(유입-유출)는 전년보다 1만명이 증가한 18만4천명으로 집계됐습니다.

EU 출신을 포함한 전체 순이민자수는 전년보다 2만명이 증가한 33만3천명으로 파악됐습니다. 1975년 이 통계를 작성한 이래 두 번째로 많은 규모입니다.

이에 보리스 존슨 전 런던시장과 마이클 고브 법무장관 등 브렉시트 찬성 진영은 3주여를 남긴 브렉시트 지지 운동에서 이민자 문제를 집중 공략하고 나섰습니다.

존슨 전 시장 등은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를 향해 "순이민자수를 10만명 수준으로 낮추겠다"는 공약을 지키지 못하고 있다고 공세의 고삐를 바짝 쥐었습니다.

또 지난주엔 리비아에서 이탈리아로 향하는 '지중해 루트'에서 난민들이 대거 구조되는 모습들을 담은 사진들이 잇따라 언론들에 등장했습니다.

ORB 조사에서 영국의 EU 탈퇴가 이민 문제를 개선할 것이라는 데 동의한 응답자 비중이 52%로 1주일 전보다 2%포인트 올랐습니다. 또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자 비중도 29%에서 23%로 줄어들었습니다.

지난주 이민자 발표가 브렉시트 찬반 지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여론조사전문가 린튼 크로스비는 "EU 잔류 지지가 떨어졌지만, 잔류 진영이 여전히 지지와 운동 성적에서 우위를 앞서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투표일을 3주 앞둔 시점에 이르면 유권자들이 투표에 진지한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찬반 진영 모두 중요한 시점을 맞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영국은 오는 6월23일 EU 잔류·탈퇴를 묻는 국민투표를 치릅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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