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아내의 잔소리, 남편 당뇨병 낮춰"
입력 2016-05-31 21:00  | 수정 2016-05-31 21:11
【 앵커멘트 】
지긋지긋한 아내의 잔소리가 남편을 건강하게 만든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입에 쓴 약은 몸에 좋고, 듣기 싫은 소리는 사람을 바로 잡습니다.
김수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호프집을 운영하는 허국 씨.


늦잠은 커녕 아침부터 운동하러 가라는 아내 목소리가 여간 성가신 게 아닙니다.

▶ 인터뷰 : 허 국 / 서울 홍제동
- "늦게까지 자야 하는데 운동도 하라 집안 일좀 도와달라 그러니까 너무 힘들어서…."

결혼 2년차 유 모 씨.

야근에 회식에 미안하단 마음이 들다가도, 집에만 들어서면 쏟아지는 아내의 잔소리가 결코 달갑지 않습니다.

▶ 인터뷰 : 유 모 씨 / 결혼 2년차 남성
- "하루에도 한 두 차례 이상 싸우는 것 같아요. 아내의 잔소리가 너무 심해서…. 답답함을 느끼고 있어요."

"왜 안 들어와? 또 술 마셔?"

"또 안 씻어? 씻고 좀 자라!"

남편의 스트레스와 달리 이런 잔소리가 건강에는 도움이 된다는 믿기지 않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미국의 한 대학 조사 결과 아내의 잔소리가 많은 남편은 불행하다고 느꼈는데, 공교롭게도 이들은 당뇨병에 잘 안 걸리고 걸렸더라도 치료가 훨씬 잘 됐습니다.

▶ 인터뷰 : 윤대현 /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아내가) 잔소리 한다는 게 남편에 대한 관심일 수 있고 그게 그만큼 건강 행동을 더 일으킬 수 있죠."

입에 쓴 약처럼 듣기 싫은 잔소리도 몸에는 이로울 수 있습니다.

MBN뉴스 김수형입니다.
영상취재 : 박세준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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