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무단횡단 부추기는 횡단보도…"간격이 무려 260m"
입력 2016-05-31 19:42  | 수정 2016-05-31 20:15
【 앵커멘트 】
보행자 10명 중 4명은 횡단보도가 없는 도로를 무단횡단 하다 사망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200m를 넘게 걸어도 나타나지 않을 정도로 우리나라는 횡단보도 간격이 너무 길어 무단횡단을 부추긴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차민아 기자입니다.


【 기자 】
점심시간, 서울 상암동의 4차선 도로.

건물에서 나온 사람들이 무리지어 무단 횡단을 해, 바로 맞은편 먹자골목으로 들어갑니다.

횡단보도 사이 간격이 무려 260m에 달하다보니 횡단보도로 가려면 성인 걸음으로도 5분 이상은 걸어야 하는 까닭입니다.

▶ 인터뷰 : 직장인
- "멀어서 돌아가야해요. 간격이 끝과 끝이잖아요, 골목이 여기 바로 있는데."

▶ 인터뷰 : 직장인
- "(횡단보도로) 건너본 적이 없어요. 차도 별로 안 다니니깐."

운전자가 미처 보지 못하면 달리는 속도 그대로 보행자를 치기 때문에 치사율도 높습니다.


실제로 지난 5년간 길을 건너는 보행자 10명 중 4명은 무단횡단 중 사망했습니다.

▶ 스탠딩 : 차민아 / 기자
- "특히 주거지역과 상가가 밀집한 이런 이면도로에서 무단횡단 사고가 많이 발생합니다."

문제는 해외 선진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횡단보도 설치 간격이 200m로 일괄 적용돼 보행자의 무단횡단을 부추긴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보행자가 많은 곳은 횡단보도 설치 간격을 100m로 완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 인터뷰 : 조준한 /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책임연구원
- "횡단보도가 멀리 있으면 보행자는 빠른 길로 건너려는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무단횡단이 많이 발생합니다."

횡단보도 간격이 짧아도 동시신호 등 신호를 연동시키면 차량 소통에 큰 지장이 없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합니다.

MBN뉴스 차민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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