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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구장 한국-스페인 A매치 못 뛰는 황희찬 심정은?
입력 2016-05-31 08:30  | 수정 2016-05-31 10:28
레드불 잘츠부르크 공격수 황희찬은 홈구장 ‘레드불 아레나’에서 열리는 한국-스페인 A매치를 방송중계로 시청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사진=레드불 잘츠부르크 공식홈페이지
[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강대호 기자] 외국리그에서 활약하는 축구선수에게 홈구장에서 조국의 A매치가 열리는 것은 정말 드문 일이다. 그런 만큼 그 경기에 뛰지 못할 경우 심정 역시 남다를 수밖에 없다.
울리 슈틸리케(62·독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대표팀은 6월1일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의 레드불 아레나에서 스페인과 중립지역 경기를 치른다. 레드불 아레나는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 3연패에 빛나는 레드불 잘츠부르크의 홈경기장이다.
2015-16시즌 레드불 잘츠부르크의 우승에는 13경기 1도움을 기록한 공격수 황희찬(20)도 동참했다. 2012 아시아축구연맹(AFC) U-16 선수권대회 예·본선 7경기 7골과 2016 AFC U-23 선수권 4경기 4도움 등 청소년·올림픽대표팀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그러나 아직 황희찬은 A팀의 부름은 받지 못하고 있다. 프로축구 시즌 종료 후 신태용(46) 감독이 지휘하는 올림픽대표팀에 소집되어 한국에서 6월 2~6일 열리는 ‘4개국 친선대회에 임한다.
인천문학경기장 보조경기장에서 진행된 30일 올림픽대표팀 공개훈련에 앞서 인터뷰에 응한 황희찬은 레드불 아레나에서 열리는 A매치에 나도 함께했으면 정말 좋았을 텐데…”라고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그러나 이내 마음을 가다듬고 내가 아직 부족한 결과라고 받아들인다”면서 더 노력하겠다”고 말하는 황희찬의 눈은 의지로 반짝였다.
이번 시즌 황희찬은 레드불 잘츠부르크의 육성팀 개념인 FC 리퍼링에서 에르스테리가(오스트리아 2부리그) 18경기 11골 6도움으로 맹활약했다. 그러나 레드불 잘츠부르크로 승격한 후에는 끝내 골 맛을 보지 못했다. 경기당 35.1분이 말해주듯 교체자원으로 취급됐다.
아직 갈 길이 멀다”고 현실을 자각한 황희찬은 2016 리우올림픽 본선에도 나는 무조건 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우선 이번 소집에서 준비해온 것을 유감없이 보여주겠다는 각오뿐”이라고 강조했다.
올림픽대표팀은 예선을 겸한 ‘2016 AFC U-23 선수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황희찬은 4경기 4도움으로 득점은 없었으나 최전방에서 기민한 움직임과 무리하지 않고 동료에게 기회를 만들어주는 경기력이 호평받았다.

황희찬은 이번 ‘4개국 친선대회 대표팀에서도 1996년생은 나 혼자”라고 신태용호에서 자신의 상황을 설명하며 앞으로도 무득점이라고 조바심을 내며 골을 탐하기보다는 내게 오는 기회를 상황에 맞게 잘 살리면서 팀에 도움되는 방향으로 플레이하겠다”고 예고했다.
슈틸리케호는 5일 체코와의 원정평가전에도 임한다. A팀 소집령을 받은 해외파는 올림픽대표팀에 합류하는 국외 클럽 선수들과 함께 국가대표팀 트레이닝 센터(파주 NFC)에서 자발적인 합동훈련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황희찬은 지동원(25·FC 아우크스부르크)과 석현준(25·FC 포르투), 손흥민(24·토트넘 홋스퍼) 같은 유럽파 공격수 선배들과 함께했다. 형들이 올림픽에서 잘하라고 응원해줬다”고 전한 황희찬은 함께 경기를 뛰진 못했으나 옆에서 지켜본 것만으로도 많이 배웠다”면서 앞으로 더 나은 개인기량과 함께 감독이 추구하는 조직적인 움직임에 더 잘 녹아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목표를 밝혔다.
신태용호는 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나이지리아와 ‘4개국 친선대회 1차전을 치른다. 고양종합운동장에서는 4일 온두라스를 상대한다. 덴마크와 6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의 대결이 마지막 3차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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