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은 호주 채권시장에서 3억5000만호주달러 규모의(약 3000억원) 캥거루본드를 발행하는 데 성공했다고 30일 밝혔다.
현대캐피탈은 국내 민간기업 유일의 캥거루본드 발행사로 2013년 첫 발행 후 이번이 두 번째 발행이다. 채권 만기는 5년이며, 발행금리는 호주달러 스와프 금리에 1.6%포인트를 더한 수준이다.
캥거루본드는 호주 자본시장에서 외국 기관이 발행한 호주달러표시 채권으로 호주 및 아시아, 유럽 소재 투자자를 대상으로 판매된다. 현대캐피탈 채권에는 58개 기관의 4억5000만호주달러 규모 주문이 몰릴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2005년 국내 민간기업 처음으로 사무라이본드(엔화표시 채권)를 발행한 것을 시작으로 유로본드, 글로벌본드 등 투자자 기반을 넓혀나가고 있다. 지난 3월에는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친환경 사업에 자금을 사용하는 특수목적채권인 그린본드를 발행하기도 했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이번 캥거루본드 발행은 6월 이후 미국 금리인상 등 글로벌 변수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자금을 조달했다는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자금 조달처를 다양화하기 위해 힘쓸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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