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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중개 앱 ‘직방’, 아파트 시장 진출에 쏠린 눈
입력 2016-05-30 15:51 

모바일을 기반으로 한 부동산 중개 앱 ‘직방이 아파트시장 진출을 선언하면서 중개업계 재편이 속도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 직방은 지난달 말 기준 앱 누적 다운로드 수가 1200만 건이 넘고 누적매물 수는 300만 여건에 달하는 모바일 부동산 중개업계 1위 업체다.
직방은 오는 6월1일부터 ‘수도권 아파트 단지 정보서비스를 새로 선보인다고 30일 밝혔다. 기존에 시세 정보를 내던 네이버부동산이나 부동산114 등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안성우 직방 대표는 직원들이 직접 서울·경기 일대 아파트 330만 가구를 찾아다니며 편의시설을 비롯한 주변 환경을 직접 촬영하고 관리사무소를 찾는 등 발품을 팔아 수집한 지역 정보에 한국감정원 시세, 360 VR 영상, 실제 거주자 이야기, 평점 등을 더해 ‘맛집 블로그 스토리 전달 형식으로 소비자들에게 전달하는 서비스”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서비스 확대는 단순히 경쟁을 가속화시키려는 것이 아니라 시장을 형성하는 정보의 질을 높이고 보다 많은 사람들이 제대로 된 정보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직방이 이번에 공개하는 아파트 단지정보 서비스는 기존 오피스텔·원룸 서비스처럼 중개사들이 매물을 올려 아파트 거래를 하도록 하는 단계까지 이른 건 아직 아니다. 직방 관계자는 임대든 매매든 중개를 어떤 식으로 플랫폼(서비스기반 시스템)을 만들어 운영할 지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단지 정보 서비스에는 해당 아파트 매물을 확보한 공인중개업체 목록과 업체의 매물 정보가 포함돼 직방이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아파트 중개를 간접적으로 알선하는 길은 열린다. 중개서비스까지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매물 정보가 같이 공개되는 만큼 기존 업계 판도에 변화가 예상된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월세시대가 본격화 됐지만 아파트의 경우 아직은 월세 전환율이나 시세가 제각각인 데다 수요자가 가격 이외의 단지 정보를 제대로 알 수 없기 때문에 정보의 불완전성이나 비대칭성으로 인한 문제가 생길 소지가 상존한다”며 주거 정보 서비스 등을 비롯해 아파트 중개를 둘러싼 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져 시장 여건이 개선되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긍정적인 변화인 셈”이라고 말했다.

직방의 아파트시장 진출로 기존 중개업체나 시세정보업체들 사이에서는 ‘밥그릇을 뺏기는 게 아니냐면서 긴장하고 있다. 앞서 직방은 2012년 초 직원들이 직접 임대인을 만나 오피스텔·원룸·투룸 매물 정보(총 20만 가구 규모)를 수집하고 사진을 찍어 이용자에게 전달했던 방식을 발전시켜 지난해 하반기부터 100여명을 고용해 테스크포스(TF)조직인 ‘대동여지도팀(아파트 단지 현장 조사·콘텐츠 구축 팀)을 꾸린 바 있다.
직방의 아파트시장 진출과 관련해 수요자들 반응은 뜨겁다. 수도권에서 살 집을 구한다는 직장인 강 모씨(32)는 기존에 원룸·오피스텔 등을 대상으로 허위 매물을 걸러내는 시스템을 도입했던 업체인만큼 정보 신뢰성 측면에서 도움이 될 것 같다”며 기대를 표시했다. 투자할 월세 아파트를 찾는다는 박 모씨(51)도 기존의 네이버 부동산 등은 관심 단지를 검색해도 주요 시설이나 주변 환경에 대한 기본 정보만 나왔던 점이 답답했다”며 투자자 입장에서는 교통·학군·편의시설 등 구체적인 여건이 중요한 고려 사항인 만큼 직방 서비스에 관심이 간다”고 말했다.
경쟁업체들은 대응전략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직방에 이어 모바일 중개시장에서 2위를 달리는 다방(누적 다운로드 600만 건, 누적 매물 65만 건)은 실거래가 외에 주변 시세, 준공일 등 정보를 포함한 매매시스템 구축에 공을 들이는 한편 이사·청소·인테리어 분야로 다각화를 추진 중이다. 방콜을 운영하는 부동산114 관계자는 그간 축적한 아파트 등 주거시세 데이터베이스를 방콜에 연계하는 작업에 더해 서비스환경 개선 프로젝트를 가동할 것”이라며 학군 정보 등을 추가해 정보 질을 높이고 허위 매물 줄이기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공인중개업계는 직방이 앞으로 중개서비스를 개시할 지에 촉각을 곤두세운 모습이다. 아파트 거래를 주로 하는 서울 강남 역삼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직방 영향력이 큰 만큼 아파트 관련 서비스가 시작되면 공인중개사 입장에서는 직방에도 광고를 할 수 밖에 없다”며 현재 네이버부동산에 월 200만원 가까이 광고비를 내는 마당에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울상을 지었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관계자는 2013년에 출시한 온라인 중개 서비스인 ‘K-REN 명칭을 바꾸는 등 올 하반기에 대대적인 홍보에 나설 것”이라며 정보 왜곡을 최소화하고 직방에 앞서 모바일 아파트 중개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인오 기자 / 이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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