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中 MSCI 이벤트 앞둔 코스피, 1960선 약보합 마감…외국인 ‘사자’
입력 2016-05-30 15:20 

오는 31일 중국 미국주식예탁증서(ADR)의 MSCI 선진지수 편입을 앞두고 코스피가 약보합권에서 마감했다. 해당 이벤트에 따른 외국인 자금 이탈 우려가 강화되고 있어 경계감을 높인 탓이다.
30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04포인트(0.10%) 내린 1967.13에 마쳤다.
이날 0.55포인트 상승 출발한 지수는 개장후 3분만에 하락세로 접어든 뒤 낙폭을 확대, 1950선까지 밀려나기도 했다. 하지만 외국인이 장 내내 ‘사자로 나서면서 지수 하단을 방어해 낙폭을 만회했다.
현재 국내 증시는 중국 ADR의 MSCI신흥지수 추가 편입 등으로 인해 수급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지수가 재차 하락추세에 진입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로 오는 31일 중국 ADR의 MSCI 편입, 다음 달 1일 중국 구매관리자지수(PMI)발표, 한국 수출입·산업생산지표 발표, 3일 미국 고용지표 발표 등이 대거 예정돼 있다. 여기에 미국 기준금리 이벤트도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확답이 나오지 않은 상황이어서 코스피의 하락변동성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이번 주에 가장 경계해야 할 변수는 수급이다. 중국 ADR이 MSCI 선진지수에 50% 추가 편입되면 MSCI한국 비중은 0.4%p 감소한다. 이에 따라 MSCI 이슈에 민감한 외국인은 대량매도가 불가피하게 된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30일에도 동일한 이슈로 단 하루만에 5400억원 가량 외국인 순매도가 출회했고, 지수는 1.82% 급락한 바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MSCI 이슈가 단기 소모성 이벤트가 아닌 외국인 매도강화, 코스피 2차 하락의 방아쇠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면서 미국 금리인상, 중국 본토지수 편입 등 남아있는 이슈들 역시 상당한 부담요인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홍춘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2015년 11월 30일 당시 코스피는 1.82% 하락했지만, 다음 날인 12월 1일에는 1.60% 상승했다”면서 오는 31일 MSCI 이벤트는 하루짜리 이벤트이며, 이를 감안하면 코스피의 하락세는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업종별로 혼조세를 나타냈다. 은행은 2% 넘게 밀려났고 철강금속, 증권, 음식료품, 금융업 등도 약세를 기록했다. 반면 통신업, 의료정밀, 기계, 비금속광물, 건설업, 전기가스업, 운수창고 등은 강세를 보였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은 1219억원 매수 우위를 보인 반면 기관과 개인은 각각 1241억원, 357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프로그램 매매는 535억원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등락이 엇갈렸다. 롯데케미칼은 3% 넘게 내렸고 신한지주, 기아차 등도 1%대 약세를 기록했다. 반면 아모레퍼시픽, NAVER, Sk하이닉스, SK텔레콤 등은 1% 넘게 올랐다.
상장 후 2거래일 연속 상한가로 치솟았던 용평리조트는 장 후반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상장 이튿날 소폭 하락 마감했다. 이날 종가는 1만1500원으로 공모가인 7000원 대비 64% 가량 높은 수준이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현대상선, 마니커 등 상한가 7종목을 포함해 315개 종목이 올랐고 489개 종목은 내렸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0.52포인트(0.08%) 오른 692.06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 가운데 바이로메드는 16% 넘게 급등했고 로엔, 이오테크닉스 등은 4%대 강세를 보였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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