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대한항공 “日 하네다공항 화재, 메뉴얼 따라 조치했다”
입력 2016-05-30 09:58 

대한항공이 지난 27일 일본 하네다국제공항에서 발생한 화재 사고와 관련해 대응이 미흡했다는 지적이 일자 운항 승무원들은 매뉴얼에 따라 즉각적이고 적절한 대응 조치를 취했다고 반박했다.
대한항공은 30일 운항 승무원들은 비상 상황을 가정해 실제와 똑같은 훈련을 수시로 반복하며 혹시 모를 비상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며 해당 편의 운항 승무원들 또한 이같은 경험을 토대로 매뉴얼에 의거해 비상 상황 시 절차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수행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객실 승무원이 소리만 지르고 조직적으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주장에 대해 경어를 빼고 소리를 질러 간단명료하게 정보를 전달함으로써 승객이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도록 독려하는 것이 비상 상황 수칙”이라며 일부 승객 입장에서는 어수선해 보일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승객을 빠른 시간 내 하기시키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당시 객실 승무원들은 승객의 부상 위험성, 슬라이드 파손 등을 감안해 승객들에게 수하물을 버리고 탈출하라는 지시도 함께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슬라이드 하단에서 객실 승무원의 안전조치가 미흡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매뉴얼 상 비상상황 발생 시 가장 먼저 슬라이드를 타고 탈출하는 사람은 비상구에 착석하고 있는 승객”이라며 비상구 착석 승객은 다른 승객이 슬라이드를 타고 내려올 경우 하단에서 도와주도록 돼 있고, 이후 객실 승무원이 하기하면 승객들을 돕는다. 승객 하기를 돕는 것은 비상구 착석 승객”이라고 해명했다.
또 객실 승무원들이 하기 후 방관자처럼 구경만 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객실 승무원은 모든 승객이 안전 지대로 물러나 있도록 통제하는 한편 가장 기본 절차인 현장에서 탈출한 승객 인원수를 즉각 확인했다”면서 소방대와 협조해 승객과 부상자를 돌보고 공항 당국의 지시에 따라 버스로 이동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대한항공 여객기(KE2708편·기종 B777-300)는 지난 27일 하네다공항에서 이륙 직전 엔진에서 불꽃이 튀고 연기가 피어오르는 화재가 발생했으며, 일본 국토교통성 운수안전위원회에 따르면 왼쪽 엔진 내부 터빈 블레이드(회전 날개) 수십개가 파손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여객기에는 319명이 탑승했으며 모두 무사히 탈출했지만 12명이 빠져나오는 과정에서 경상을 입었다.
운수안전위원회에 따르면 여객기는 이륙을 위해 활주로를 600m 정도 달리다 이상이 발생했으며, 이후 정지할 때까지 약 700m를 더 달렸다. 엔진 전방에는 손상이 없었지만 엔진 커버와 회전 날개같은 부품이 사고 당시 튀어나가 600m 지점 부근에 있었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엔진 내부에 이상이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위원회가 조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으며, 대한항공도 사고 원인을 조사하는 유관 기관에 최대한 협조할 뜻을 밝혔다.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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