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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님, 아플수록 쉬어가세요" `부상 선배` 이학주의 조언
입력 2016-05-30 09:18 
무릎 부상을 털어낸 이학주는 최근 2년에 비해 좋아진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美 새크라멘토)= 김재호 특파원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새크라멘토) 김재호 특파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산하 트리플A의 주전 유격수 이학주(25)는 류현진(29)보다 야구 경력은 후배지만, 부상 경력에서는 선배다. '부상 선배'인 그는 어깨 부상에서 회복중인 류현진에게 진심어린 조언을 전했다.
이학주와 류현진 두 선수는 31일(이하 한국시간) 레일리 필드에서 열리는 오클라호마시티 다저스(다저스 산하 트리플A)와 새크라멘토의 경기에서 만날 예정이었다.
그러나 류현진이 재활 등판을 취소했다. 등판을 앞두고 어깨에 통증이 발견됐다. 1년 넘게 강한 공을 던지지 않다가 처음으로 90마일이 넘는 공을 던진 결과다.
이학주는 30일 다저스와의 경기가 끝난 뒤에야 류현진의 등판 취소 소식을 알았다. 자초지종을 들은 이학주는 "여기(새크라멘토)에 있는 한국인 친구들이 선배님의 던지는 모습을 보고싶어 했다. 나도 설레지는 않았지만, 좋은 투수인 걸 알고 있기에 배운다는 느낌으로 치려고 했다"며 그의 새크라멘토 방문이 무산된 것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학주는 탬파베이 레이스 산하 트리플A 더램 불스 소속이던 지난 2013시즌 초반, 경기 도중 상대 선수의 거친 슬라이딩에 무릎 인대가 파열되는 중상을 입었다.
부상으로 나머지 시즌을 날린 이학주는 2014년 복귀했지만, 예전만 못했다. "조금 서둘렀다. 그랬다가 더 안좋은 기록을 남기게 됐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2014년 93경기에서 타율 0.203, 2015년 96경기에서 타율 0.220에 그쳤다. 인내심이 바닥에 달한 레이스 구단은 2015시즌 이후 그를 방출했다.
2년의 세월을 부상 여파 속에 보낸 그는 "그래도 아프면 아플수록 쉬어가는 게 맞는 거 같다. 그거는 정말 자기 자신만 아는 것이다. 아파도 뛰고 싶은 게 사람의 마음"이라며 마음이 급하더라도 서두르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 나아서 좋은 모습으로 돌아왔으면 좋겠다. 그게 한국의 팬들이 원하는 것이다. 좋은 모습으로 컴백했으면 좋겠다"며 류현진의 쾌유를 기원했다.
한편, 이번 시즌 자이언츠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은 그는 이번 시즌 43경기에서 타율 0.268 OPS 0.740으로 지난 2년에 비해 나은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무릎 부상을 완벽히 털어낸 결과다. "작년보다 훨씬 좋다. 뛰어다니는 게 편하다. 빠르게 뛸 수 있다는 사실이 축복인 거 같다"며 아프지 않은 몸으로 경기할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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