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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민 `홈런치고 투명인간 된 기막힌 사연` [포토스토리]
입력 2016-05-30 06:31 
[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 김재현 기자] 넥센 선수들이 홈런을 친 윤석민을 투명인간 취급을 했다.
지난 2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벌어진 2016 프로야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 kt위즈의 경기에서 넥센 윤석민이 승부를 결정짓는 3점 홈런을 쳐 승리의 주역이 됐지만 푸대접을 받았다.
보통 타자가 홈런을 치고 들어오면 동료들의 축하 하이파이브를 받기 바쁘다.
그러나 이날만큼은 그 반대의 상황이 벌어졌다.

홈런의 기쁨을 만끽하며 홈인한 윤석민은 화려한 홈런 하이파이브를 기대하며 더그아웃으로 들어섰다.
그러나 더그아웃에 있던 동료들 그 누구도 윤석민을 반기지 않고 모두 제자리에 않아만 있었다.
하이파이브는 고사하고 그에게 시선 조자 주지 않았다.

그렇게 투명인간 취급을 받으며 선수들 사이로 비집고 들어간 윤석민이 신재영 앞을 지나갈 무렵 신재영이 웃음을 참지 못하고 윤석민을 반기기 시작했다. 넥센 선수들은 신재영의 축하를 시작으로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그의 홈런을 축하했다.
넥센 선수들은 부상에서 복귀한 4번 타자 윤석민의 홈런을 더 극적으로 축하하기 위해 미리 짠 각본대로 윤석민을 투명인간 취급한 것이다.
잠시 투명인간 취급을 받았던 윤석민도 동료들의 퍼포먼스에 행복한 웃음을 지었다.
넥센은 이날 윤석민의 3점 홈런에 힘입어 kt에 위닝시리즈를 기록했다.
0-0으로 팽팽한 접전을 벌이던 6회 초, 윤석민이 날카로운 스윙으로 3점 홈런을 치고 있다.

홈런을 치고 들어온 윤석민. 조용하다 못해 싸늘한 분위기의 더그아웃.

열렬한 축하를 기대했지만 너무나 조용한 동료들.

`홈런치고 왔는데 이 분위기는 뭐지?`
홈런 치고도 불안하기만 한 윤석민. `나 투명인간 됐어`

투명인간 윤석민이 더그아웃 끝에 다다를 즈음에 박주현이 마침내 함성을 지르기 시작했고

그동안 웃음을 참아오던 신재영이 윤석민을 향해 두 팔을 들어 환영했다.

신재영은 윤석민의 머리를 잡고 격한 축하를 했고

나머지 동료들도 일제히 일어나 윤석민과 하이파이브를 시작했다.

특히 선발로 등판했던 코엘로는 윤석민의 홈런으로 승리투수가 될 수 있었기에 누구보다 더 윤석민을 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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